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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비즈] 지금 오사카가 뜨거운 이유는

2023년 가을, 오사카 간사이 지역을 연고지로하는 프로야구 구단인 한신타이거즈가 38년 만에 우승했다. 최종 경기가 끝난후 수많은 팬들이 흥분해서 오사카의 상징인 도톤보리강에 뛰어들었고 거리는 한동안 축제 무드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제한 조치가 모두 사라진 오사카 방문 열기도 뜨겁다. 오사카를 소개하는 유명한 일본 유튜버의 영향도 있어서인지 주요 관광지는 물론, 골목골목의 숨어있는 맛집에서도 한국인 관광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달아오르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하다.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방일 한국인은 550만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의 숫자도 회복세를 보이며 연간 2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를 위해 오사카를 찾는 우리 기업 출장자들도 늘고 있다. 더불어 한동안 방한을 자제하던 일본기업 관계자들도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고 있다. 또 지난 11월에는 오사카상공회의소 기업들이 대거 방한하는 등 현지 경제단체, 그리고 한일 지자체 간 교류 활동도 늘고 있다.

처음 기업 관계자를 만나 얘기할 때도 한국에서 유행하는 드라마 이야기나 혹은 한국 식당 얘기를 하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중장년 층은 겨울연가나 대장금 얘기를 하기도 하지만 젊은 층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최신 드라마 얘기를 얘기해서 깜짝 놀라기도 한다. 최근 보이고 있는 한국과 일본 사이 경제 교류의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러한 양국간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활용해 오사카 무역관은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진행되었던 사업들을 오프라인화하고 오랜만에 대형 수출 지원 사업을 속속 신규 개최하는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기업 110개 사가 참가한 가운데 8년만에 ‘오사카 우수한국상품전’을 열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이 진행하는 대규모 전시상담회 중 하나다. 이번 행사에는 약 1000여명의 바이어가 방문해서 한국 상품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화장품은 물론 각종 소비재, 식품 등이 중심을 이룬 전시 상담 부스는 최근 한류붐과 함께 상담객들로 붐볐다. 종료 시간이 되었는데도 여기저기서 열띤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히로시마에서는 마쓰다자동차와 11년 만에 수출상담회가 열렸다. 마쓰다자동차 본사에 자동차 부품기업 등 우리 기업 15개사를 데리고 들어가서 비즈니스 상담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쓰다 자동차의 조달 및 연구개발 관계자 등 250여 명이 방문하여 진지한 상담이 이뤄졌다. 전기차를 비롯한 한국의 최신 모빌리티 관련 기술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

이처럼 한일 관계에 있어서 2023년은 이전 시기와 달리 기업들이 사업을 같이 하면 할수록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작년 초 어려운 모습을 보였던 대일 수출 역시 감소폭이 점차 줄어 10월부터는 전년도 대비 플러스로 돌아섰다. 급기야 작년 11월 기준 대일 수출금액은 전년동기보다 11.5% 증가한 25억6000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2024년에는 더욱 많은 우리의 기업들이 일본 오사카에 와서 활동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선전하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호길 코트라 오사카무역관 관장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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