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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 묵호에 日 지진해일 85㎝ 관측…시민들 “남일 아냐” 여파 촉각
1일 18시1분께 관측 확인
2일 오전 8시 기준으로 10㎝ 미만으로 잦아들어
“오늘도 해일올까”… 묵호 시민 ‘걱정’
“日 지진 남의 일처럼 느껴졌는데”
1일 오후 4시께 일본 도야마현 북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동해안에도 지진해일이 닥쳤다.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 앞바다에 파도가 치는 모습.[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일본 도야마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이 국내 동해안까지 전파되면서 최대 파고가 85㎝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1일 오후 16시10분께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해일이 동해안에도 영향을 끼쳐 남항진에서 18시 01분께 최초 관측되었고 이후 주변 해안으로 전파, 묵호에서 20시35분께 85㎝ 파고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동해안 다른지역의 최고파고는 속초 41㎝, 임원 30㎝, 남항진 20㎝ 정도였다.

동해안에 닥친 50㎝가 넘는 지진해일은 실질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라 경계심이 고조됐다. 지진해일의 높이가 50㎝에 이르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되는 등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하며, 높이가 1m에 달하면 건물이 무너지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상청은 “현재 동해안 모든 관측지점의 지진해일 높이는 천천히 낮아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속초, 묵호, 동해항, 후포 모두 지진해일은 10㎝ 미만”이라고 밝혔다.

기상청은 “그럼에도 당분간 해안 출입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지진해일은 약 24시간동안 계속될 수 있으며, 비슷한 규모였던 1983년 아키타 지진, 1993년 훗카이도 해역 지진 당시에도 우리 동해안에 18~24시간 동안 지진해일이 발생한 바 있다.

동해안 해안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일본 지진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추가 해일 피해 가능성을 우려했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근처에서 펜션을 하고 있는 A(70) 씨는 “우리는 배도 있다 보니 재난문자를 받고 와서 배 줄을 길게 동여매고 줄을 더 단단히 묶었다”면서 “그래도 걱정한 거에 비하면 순하게 지나갔지만, 오늘도 해일이 올 수 있다고 해서 오늘 조업은 쉬려고 한다”고 했다. 묵호항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박모(62) 씨도 “어제 해일이 온다고 해서 비상이 걸렸다”며 “배가 안 넘어가게 줄을 묶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강원도 태백시에 거주하는 김모(53) 씨는 “뉴스에서 오늘도 해일이 올 수 있다고 하는데, 해일도 해일이지만 지진까지 영향이 있을까봐 더 무섭다”고 했다. 부모님이 강원도에 거주하고 있는 최모(25) 씨는 “부모님이 강원도 강릉에 살고 있다 보니 뉴스를 보고 걱정돼서 전화를 드렸다”며 “해일이 왔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강원도에 연고를 두지 않은 시민들도 깜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모(26) 씨는 “일본에는 지진이 워낙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남의 일이라고 느껴졌는데 이번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안 믿긴다”며 “갑자기 우리나라 해안을 덮치면 너무 당황스러울 것 같고 준비도 안 돼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강원도는 동해안 6개 시군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선박을 대피시키고, 해변 주민들에게도 높은 지대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행정안전부는 현재까지 지진으로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 등은 주민들의 해안가 접근을 막는 등 비상대응반을 운영 중이다.

정교철 국립안동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명예교수는 “해저에서 지진이 일어난다고 모든 지진이 다 쓰나미를 일으키는 건 아니지만, 이번에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처럼 역단층 지진이 나면 쓰나미를 일으킬 수 있다”며 “일본 지진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흔치는 않지만, 앞으로도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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