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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지진 여파 동해 파도 묵호 67㎝, 속초 41㎝…“해안가 접근 자제”
지진해일 높이 50㎝ 이상시 해안 저지대 침수 가능성
동해안 더 높은 지진해일 경고에 연휴 관광객 급히 귀성
일본선 대형 쓰나미 경보…2명 심정지 인명사고도
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 앞바다에 파도가 치고 있는 모습. 일본 도야마현 북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닥쳐 해수면 상승 위험이 커지면서 비상이 걸렸다.[연합]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여파로 우리나라 동해안에도 50㎝가 넘는 높은 파도가 밀려들었다. 지난 2011년 동일본지진은 일본의 동쪽, 태평양쪽에서 발생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번처럼 한국과 일본 사이 해역에서 강진이 발생할 경우 동해안도 지진해일(쓰나미)의 영향권에 들게 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인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북쪽 해역에서 최대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 이로 인해 노토반도 해역에서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 이어 1일 오후 6시1분 우리나라 동해안 강릉 남항진에 20㎝ 지진해일이 처음으로 도달했다.

오후 6시30분께에는 강원 묵호항에서 높이 67㎝의 지진해일이 관측, 가장 높은 파고를 기록했다. 강원 속초시에선 41㎝, 강원 삼척시 임원항에선 30㎝, 경북 울진군 후포면에선 18㎝ 높이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동해안에 닥친 67㎝의 지진해일은 실질적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라 경계심이 고조됐다. 지진해일의 높이가 50㎝에 이르면 해안 저지대가 침수되는 등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하며, 높이가 1m에 달하면 건물이 무너지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진해일이 약 24시간동안 계속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비슷한 규모였던 1983년 아키타 지진, 1993년 훗카이도 해역 지진 당시에도 우리 동해안에 18~24시간 동안 지진해일이 발생한 바 있다.

67㎝보다도 더 높은 지진해일이 동해안을 강타할 가능성도 예보되면서, 연휴 마지막을 즐기던 동해안 관광객들이 불안감에 일찍 귀갓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단체와 해경 등은 긴급안전관리에 나서며 주민들의 불안한 분위기를 잠재우려 했다. 강원도는 이날 동해안 6개 시군에 보낸 긴급재난문자에서 “동해안 지역 일본 지진으로 인한 해일 위험이 있다”며 “선박은 대피시키고, 해변 주민은 이웃에 위험을 전파하고, 높은 지대로 대피하라”고 알렸다.

경북도와 포항 경주 등 경북 동해안 시군도 “해안가 접근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긴급재단문자를 보냈다.

일본 기상청은 노토 지역에 ‘대형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또 후쿠이, 사도, 도야마현 등에 ‘쓰나미 경보’를, 훗카이도와 돗토리현 등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각각 내려 동해쪽에 접한 일본 북부 연안이 모두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선 이번 지진해일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한편, 이시카와현 인근에는 다수의 원전이 있지만 지진으로 인한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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