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미국 아이오와주 워털루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 참석한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요직을 맡았던 3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12월 31일(현지시간) ABC뉴스 공동 인터뷰(사전 녹화)에 나선 앨리사 파라 그리핀 전 백악관 전략소통국장, 세라 매튜스 전 백악관 공보담당 부비서관, 캐시디 허친슨 전 백악관 보좌관은 한목소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2기 출범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린핀 전 국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대선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근본적으로 트럼프 집권 2기는 미국 민주주의의 '종언'을 의미할 수 있다"며 미국 대중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적 선거를 훔치려 시도하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은 트럼프가 권력 장악 및 유지를 위해 모든 장벽을 기꺼이 부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매튜스 전 부비서관도 "트럼프의 권력 복귀에 대한 집착은 강도를 더해왔고, 그의 수사는 점점 더 변덕스럽다"며 "오늘날까지도 그는 선거를 도둑맞았으며, 부정선거였다는 생각에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튜스는 "내 평생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한 적이 없었지만 나는 다음 선거(2024년 11월 대선)에서는 정책은 옆으로 치워두고 민주주의를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친슨 전 보좌관 역시 "이번 선거는 우리의 제도와 '입헌 공화국'을 계속 지키기 위한 근본적인 선거"라며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우리의 유일한 초점은 그가 재선에 성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17년 1월부터 4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2024년 대선 재도전에 나섰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경선 주자 중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