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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들 호텔인 줄 알았다” 사진 속 ‘방’…놀라운 정체, 알고보니
[보람상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이 사진 속 장소는 어디일까. 루프 탑에 마련된 야외 공간에서 커피 한 잔과 담소를 나누는가 하면, 침대 옆 창문으론 고층 뷰와 함께 부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고급 호텔의 풍경 같지만, 실은 다름 아닌 장례식장이다. 최근 상조업계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장례식장을 지하가 아닌 꼭대기층으로 옮기고, 카페와 같은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등이다. 어둡고 엄숙하기만 한 장례문화에서 탈피하려는 흐름이다.

보람 장례식장의 옥상 테라스 모습
고층에 위치한 장례식장 내 유가족 휴게공간 모습

보람상조가 운영하는 ‘동래봉생병원SKY보람장례식장’은 빈소가 건물 10층에서부터 15층에 위치해 있다. ‘지하 공간을 벗어난 쾌적한 장례식장’이 콘셉트다.

오히려 가장 높은 층에 장례식장을 위치시켰다. 유족들이 이용하는 휴게실도 마치 호텔처럼 뷰가 펼쳐진다. 루프 탑에 야외 테라스 시설도 마련했다. 보람상조 측은 “기존의 어둡고 무거운 장례 분위기를 밝고 쾌적한 공간의 문화로 변화시켜보려는 노력”이라고 전했다.

전 세계 어디든 장례식은 슬픈 절차이지만, 그 풍경은 국가마다 사뭇 다르다. 이는 다양한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다. 고인에 대한 추억을 담담히 전하거나, 심지어 유머와 함께 하는 추모도 적지 않다. 파티처럼 음식을 놓고 앉아 영상 등을 감상하기도 한다.

한국 전통의 장례 풍경도 지금처럼 무겁지만은 않았다. 전통의 장례식은 오히려 마을축제에 가깝다. 슬픔을 슬픔으로만 극복하는 게 아닌, 밝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슬픔을 위로하려는 접근법이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장례란 어둡고 무겁다는 인식을 탈피해보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포함, 최근 상조업계 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보람상조는 이를 ‘R.E.A.C.H’라고 표현했다. ▷재평가(Re-evaluation) ▷확장성(Expansion) ▷성장성(Acceleration) ▷결합성(Collaboration) ▷고급화(High-end) 등의 앞글자다.

재평가는 1990년대부터 국내에서 상조회사가 생겼지만, 올해 상조업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의미이고, 확장성은 상조서비스가 기존 장례 서비스 외에 반려동물, 생체보석, 바이오사업, 웨딩컨벤션 등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흐름을 뜻한다.

특히 상조업계는 최근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내년엔 시장 규모가 약 1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2019년부턴 상조산업의 자본금 규정이 강화되면서 기존 수백개의 업체가 현재 70여개 수준으로 조정된 상태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엔 웨딩 외에도 가전, 여행, 크루즈, 어학 등 다양한 라이트스타일 분야로도 상조 서비스가 확장되기도 한다. 즉, 상조상품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식이다.

이와 함께 장례서비스의 고급화도 눈에 띄는 변화다. 호텔 객실과 같은 느낌의 프리미엄 장례식장이나 루프 탑 휴게 공간 등이 그 예다. 최근엔 조선 왕조 장례문화를 계승한 ‘왕실궁중대렴’ 등도 등장했을 정도다.

보람상조 관계자는 “기존의 전통을 배제하는 것이 아닌 상부상조라는 전통 상조문화의 근간을 유지하며,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상조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상조업계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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