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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韓 증시 3대 유망종목 뭐니?” 질문에 AI가 거침없이 내놓은 답변은? [투자360]
구글 생성형 AI 챗봇 ‘바드(Bard)’에 물어본 2024 韓 증시 전망
투자 유망 3개 종목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네이버’
“로봇·AI 테마 이어 메타버스·ESG·NFT 뜬다”
예상 밴드 코스피 2300~2700·코스닥 800~1000
美 연준 피벗 개시 시점은 “상반기 중”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최신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탑재한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바드(Bard)’가 짚은 2024년 국내 증시 투자 포인트는 바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통신(IT) 기술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새해 한국 증시 내 투자가 유망하다며 가장 먼저 꼽은 섹터가 ‘반도체’인 것과 동시에 국내 대표 반도체주(株)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강세를 점쳤기 때문입니다.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아 1일 헤럴드경제는 바드에게 올 한 해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AI가 꼽은 톱픽

‘2024년 한국 증시에서 투자가 가장 유망한 종목 3개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 대한 바드의 답변은 거침이 없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를 ‘톱(TOP) 3’로 꼽으며 이유에 대해 설명했기 때문이죠.

바드는 삼성전자를 꼽은 이유로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등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AI, 5G, 자율주행 등 미래 신사업에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맞물려 (가격이 상승하면서) 당분간 호황을 맞이할 것이다.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에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며, 세계 최초로 3나노에 적용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등의 힘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죠.

바드가 두 번째로 꼽은 종목이 주요 반도체주이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란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드는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포인트로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반도체 기업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과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짚었는데요. 종목 3개 중 2개를 반도체주에 할애했다는 점에서 바드는 내년 국내 증시를 반도체가 이끌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듯합니다.

나머지 한 종목으로 바드는 “쇼핑, 핀테크, 콘텐츠, 광고·검색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국내 최대 플랫폼 기업”이란 점에서 네이버를 꼽았습니다. 최근 AI, 5G,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주요 투자 포인트로 짚었고요.

3개 종목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바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1위 기업 ‘현대차’를 비롯해 2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언급됐습니다. 또, 최근 통합 작업을 완료한 셀트리온은 물론,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불거진 ‘사법리스크’로 흔들리고 있는 카카오도 바드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로봇·AI 테마 이어 메타버스·ESG·NFT 뜬다”

‘2024년 투자가 가장 유망한 섹터’를 묻는 질문에 바드는 곧바로 ▷반도체 ▷2차전지 ▷헬스케어란 답을 내놓았습니다.

반도체를 꼽은 이유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란 이유를 든 바드는 “한국의 주력 산업으로서 글로벌 업황 반등이 예상된다”면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IT 분야의 폭발적 성장의 수혜를 반도체 관련주가 흡수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 중심의 투자붐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던 2차전지 섹터도 바드의 생각엔 여전히 2024년 유망 투자 섹터였습니다. 전기차(EV)용 배터리 뿐만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산업의 성장 역시도 2차전지 수요의 급증을 부르며 관련 종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바탕으로 한 판단이죠.

헬스케어 섹터에 대한 설명으로 바드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만성질환자 증가 등 인구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로봇·AI’ 테마주가 내년에도 큰 힘을 미칠 것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드는 ▷메타버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체불가토큰(NFT)을 새롭게 떠오를 테마주로 꼽았습니다.

지난 달 28일 오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2023년 증권·파생식품 시장 폐장식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폐장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28일 1.6% 상승해 2천655.28로 마무리했다. [연합]

삼천피·천스닥 가능성 열어 둔 AI

바드는 내년도 코스피 예상 밴드로 2300~2700포인트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면서 “고금리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경우 3000포인트 이상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도 말했죠.

바드는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이상)’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800~1000포인트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면서도 바드는 최고 1200까지 상단 범위를 넓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바드의 코스피, 코스닥 지수 예상 밴드는 국내 증권사들이 기존에 내놓은 정보를 재가공한 내용입니다.

바드는 “올해 코스피, 코스닥은 상반기 반도체, 바이오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하반기 들어 미국의 긴축 우려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지수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바드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를 결정지을 대외적 요인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속도 ▷미국 금리 인상 속도 ▷중국 경기 침체 우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을 콕 집어냈죠.

美 연준 피벗 개시 시점은 “상반기 중”

전 세계 금융투자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벗(pivot, 금리 인하) 개시 시점으로 바드는 ‘상반기’를 꼽았습니다.

바드는 “국내 증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내년 2분기 이후 미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도 “다만,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경우엔 피벗 개시 시점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WASHINGTON, DC - DECEMBER 13: U.S. Federal Reserve Board Chairman Jerome Powell speaks during a news conference at the headquarters of the Federal Reserve on December 13, 2023 in Washington, DC. The Federal Reserve announced today that interest rates will remain unchanged. Win McNamee/Getty Images/AFP (Photo by WIN MCNAMEE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

실제 고(高)금리 기조는 주식 등 위험 자산에 대한 투심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12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입에서 나온 ‘피벗’ 가능성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우상향 곡선을 그린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죠.

미 연준의 조기 피벗 가능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바드 역시도 올해 시간이 갈수록 원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바드는 “연초 1300원 내외로 시작해 연말 126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반도체, 바이오, IT 등 주요 수출 산업의 호조는 물론 내수 소비 회복세를 보일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3.0%에 이를 것이란 점도 이 같은 환율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라고 강조했죠.

미국 경기의 침체 우려와 중국 경기 부진, 북한의 무력 도발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환율 변동성 확대의 위험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바드는 짚었습니다.

한편, AI 부문 전문가들은 바드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내놓은 답변을 무조건적으로 맹신해선 안된다고 지적합니다. 종종 거짓 정보를 답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이 여전한 데다, 현실적으로는 시장 상황과 종목 특성 등에 따라 가변적 환경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죠. 바드 역시도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답변 말미에 “투자 시에는 충분히 검토한 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경고를 남겼습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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