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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면 2030년대, 여름철 북극해 얼음 모두 사라질수도”-신형철 극지연구소장 [인터뷰]
올해 극지연구소 설립 20주년
“극지 연구 2.0으로 연구 수준 격상”-
“남극 뿐 아니라 북극 연구에도 박차”
지난해 차세대 쇄빙선 설계 완료…올해 선박 제작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의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오는 4월이면 극지연구소가 문을 연지 만 20년이 됩니다. 대한민국 ‘극지연구 2.0’이 시작되는 것이죠. 미성년이던 사람이 성년이 되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새롭게 부임한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지난해 12월 19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국내 극지 연구가 올해 한 단계 격상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004년 4월 설립된 극지연구소는 이름 그대로 남극·북극에서 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신 소장은 해양생물 전문가로, 남극과 북극을 두루 경험했다. 2011년에는 제 24차 남극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 대장으로 근무했고, 한국이 ‘중앙 북극해 공해상 비규제 어업 방지 협정(CAOFA)’ 협정 체결에 주효한 역할을 하는 데 기여했다.

중앙 북극해 공해란 북극해 연안 5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덴마크(그린란드), 노르웨이의 EEZ로 둘러싸인 약 280만㎢의 공해역을 뜻한다. 최근 북극이 온난화 되면서 해빙의 면적이 빠르게 줄어들고 수산자원이 북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의 해양 생태계 지식을 충분히 쌓기 위해 상업 목적 조업을 유예할 필요성이 커지면서 만들어진 협정이 CAOFA다. 협정의 첫 당사국총회가 2022년 11월과 2023년 6월에 극지연구소에서 열리기도 했다.

극지연구소는 남극의 세종과학기지, 장보고과학기지 외에도 북극 다산 과학기지 등을 운영하며 관련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 소장은 “한국을 비롯, 중위도·저위도 지역의 여러 국가들은 이상기후 징후를 파악하는 데 북극 연구가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여름철 북극해 바다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는데, 최근 40년간(면적 기준) 이 얼음의 40% 넘게 사라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빠르면 2030년대, 늦어도 2050년이면 여름철 북극해의 얼음이 모두 사라지는 시기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 국내 쇄빙선인 아라온호보다 쇄빙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는 차세대 쇄빙선 건조가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남극보다 상대적으로 진출도가 낮았던 북극 등 고위도 지역 연구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아라온호가 북극해 공해 중 저위도 해역이나 북극권 국가들의 영해에서 관측과 탐사를 하는 수준이었다. 그것도 여름철로 국한됐다. 차세대 쇄빙선은 이러한 공간적·시간적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소장은 “차세대 쇄빙선의 기본설계를 지난해 완료했다”며 “올해는 선박을 만들 건조사를 선정해 계약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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