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이종석 헌법재판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재판 독립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헌재소장은 “헌법재판소의 권위는 국민의 신뢰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선 신속하고 공정한 재판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을 헌법재판소 구성원들이 모두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이 헌법재판소에 기대하는 것이 다양한 이해관계의 조정과 사회적 갈등의 해소, 사회통합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헌재소장은 “헌법재판소는 정치적 중립성에 기초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더욱 엄격한 성찰과 각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전례 없이 어둡고 긴 터널 속을 빠져나와 새로운 일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도 “여러 상황이 순탄하지 않은 한 해를 예고하고 있는 듯 보이지만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그랬듯 슬기롭게 굳건하게 어려움을 이겨내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 헌재소장은 “헌법재판소는 미래를 향한 도약을 준비하겠다”며 “라틴어 격언 중 ‘천천히 서둘러라’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말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가르침과 통한다”고 했다.

끝으로, “헌법재판소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작은 디딤돌 하나라도 놓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이 헌법을 통해 부여한 소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