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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성 축소로 美 스타트업 버블 꺼져…‘유니콘’ 줄줄이 퇴장
위워크·버드 등 파산보호 신청
FTX·니콜라 창업자는 징역형

전기 스쿠터 공유업체 버드의 스쿠터가 도로에 방치돼 있다. 버드는 지난 20일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한때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기업)’으로 떠올랐던 미국 기술 스타트업 업계의 버블이 꺼진 시기였다고 미국 CN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및 2020년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장기간의 저금리에 유동성 공급이 확대됐으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 과정에서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22년 만에 최고인 5.5%로 올라온 것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전미캐피털협회(NVCA)에 따르면 2004~2008년에 매년 300억달러(약 38조6000억원)수준이던 벤처 투자 규모는 2015~2019년에는 1112억달러(약 143조 1000억원)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 규모는 2021년 3450억달러(약 444조원)로 고점을 찍은 뒤 급감했고, 이후 다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에 직면했다.

전기 스쿠터 공유 업체 버드는 지난 20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며 거래가 정지됐다.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당시 기업 평가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를 넘겼지만, 이후 매출 급감으로 경영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달 글로벌 공유오피스 1위 업체 위워크(Wework)는 심각한 경영난 끝에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0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사무실 임대 수요가 줄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미국 화상회의 솔루션 스타트업 호핀(Hopin)과 음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클럽하우스(Clubhouse) 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기간 반짝 이용자수가 늘어나다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시장에서는 지속가능성이 입증되지 않은 사업들에 대한 자금 공급이 마르면서 내년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IPO 시장도 내년 하반기에야 다시 온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설립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먼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기소돼 지난달 유죄평결을 받았다. 그는 내년 3월 선고공판에서 사실상 종신형인 100년형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미국 전기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지난 18일 미완성 기술을 앞세워 투자를 유치해, 사기 혐의로 4년형을 선고 받았다. 니콜라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으로 한때 포드 시가총액을 넘어섰고 수소로 움직이는 트럭을 찍은 동영상도 공개했지만, 이후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 아니라 코로나19 봉쇄 당시 인기를 끌던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인 호핀, 진공튜브를 이용한 고속교통수단을 개발하던 업체 하이퍼루프원도 올해 사업을 접었다.

벤처투자업체 GGV캐피털의 제프 리처즈는 “내년에는 제로금리 시절 유니콘들이 결국 묻히고 위대한 신생 회사들의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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