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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굴 위해 청춘 바치나"...연천역 군장병 울린 택시기사의 해괴한 셈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채널서 하소
[헤럴드DB]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휴가를 나온 뒤 군대 복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군인 장병들을 상대로 택시 기사들이 바가지 요금을 씌우는 행태가 전해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군 관련 제보 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요즘 연천역 개통으로 인해 택시 기사님들 말이 많다"며 "저도 이번에 겪은 일을 제보하려고 한다"라며 사연 하나가 올라 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지난 22일 휴가 복귀 시간 10분 전에서야 연천역에 도착했다. 애초 마음 편히 30분 전에 일찍 복귀를 예상했지만 그날 연천행 지하철은 날씨 때문에 30분 가량 연착이 됐다. 급히 앱으로 택시를 불러 탄 A씨는 "타 중대 아저씨 2명이 택시를 못 잡아 안절부절 못해 같이 타자고 했다"고 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는 "'몇 시까지 복귀냐?'"고 물었다. A씨 등이 답변하자 택시기사는 "그럼 시간 맞춰서 못 가면 안 되겠네?"라더니 "두 팀이 탔으니 요금을 더 내라"며 1만 8000원을 요구했다.

A씨가 앱으로 택시를 호출할 때 뜬 예상 요금은 1만 800원이었는데 기사는 약 두 배 가량의 금액을 부른 것이다.

A씨는 "저희는 복귀 시간을 맞춰야 해서 '알겠다'고 했다"며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맞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어 "저희는 누구를 위해 청춘을 바치는 걸까"라며 "참 많은 생각이 든 씁쓸한 하루였다"고 토로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휘관님들 제발 복귀버스 운행해달라" 등 성토가 이어졌다.

한편 지난 20일에도 연천역과 전곡역 개통 이후 부대 근처의 택시 기사들이 소요산역까지 가는 경로가 아니면 운행을 거부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부 택시 기사들이 부대에서 가까운 연천역까지 단거리 운행을 거부하는 탓에 장병들이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기존 역까지 가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부대 근처에서 탑승했는데도 연천역이 아닌 소요산역까지 택시를 타게 되면 2만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샀다.

현행 택시발전법에 따르면 운수종사자가 부당한 운임, 또는 요금을 받을 경우 1차 위반 시 과태료 20만 원 및 경고, 2차 위반 시 과태료 40만 원 및 택시 운전 자격 정지 30일, 3차 위반 시 과태료 60만 원 빛 택시 운전 자격 취소 등 처분을 받는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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