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의대 정원 확대를 한층 더 적극적으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신년사에서 밝혔다.

이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2024년 연초는 정부의 무분별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반드시 막아내 대한민국 의료 붕괴를 저지하는 데 앞장서야만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정부는 의료계의 동의 없이 여론몰이용 졸속 의대 정원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증원의 뜻을 쉽사리 꺾지 않고 있다”며 “의협은 과학적·객관적 근거 없이 정원 확대를 추진하면 국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매우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밝혔지만, 정원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 의지가 상당히 강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 [대한의사협회 제공]

이어 그는 “무분별한 증원을 막으려면 안타깝게도 투쟁 강도를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며 “의대 정원 증원 문제에 대한 의협의 정책 기조는 정부가 증원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내년 또 다른 과제로 의료분쟁 특례법 제정을 언급했다.

이 회장은 “과실에 따른 의료분쟁이 발생한 경우 의료인에 대한 형사처벌 등의 특례를 정하고 분쟁 피해를 신속히 해결하는 것은 의사와 국민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료분쟁 제도개선 협의체를 통해 속도감 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