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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전기차 홍콩으로 몰려온다
외화 반출 엄격 통제 당국 규제 피해
특별행정구로 이동, 선진금융시스템 활용
中 올해 車수출 세계1위 전기차가 주도
수십억달러 투자, 대규모 일자리 창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홍콩에 대거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해외 투자 및 외화 반출 규제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진화된 금융시스템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확장이 가능한 홍콩을 주목하면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전기차 산업 관련 업체들이 최근 홍콩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이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진행하면서 홍콩에서는 대규모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컨템포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ATL)가 대표적인 사례다. ATL은 이달 초 홍콩에 약 12억홍콩달러(약 1978억9200만원)를 투자해 글로벌사무소를 열고 약 500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인 호존(Hozon) 신에너지 자동차와 자율주행 장비 블랙 세서미 테그놀로지스, 베이징 호라이즌로보틱스 등도 최근 홍콩에 진출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홍콩에 해외 신에너지 연구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홍콩은 금융 투자 등 재정적 이점 이외에도 지리자동차 자회사 지크(ZEEKR)와 같은 자동차 업체들이 ‘우측 핸들 모델(호주 등 영연방 국가)을 출시할 때 첫 번째 시장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홍콩 전략기업유치국은 최근 중국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86억홍콩달러(약 1조4184억원) 투자를 약속했으며 1300명의 현지 근로자를 고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전기차 업체가 홍콩 진출을 늘리는 것은 홍콩이 중국 정부의 엄격한 자본 통제를 피할 수 있는 우회 탈출로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해외 진출시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홍콩은 특별 행정구로 이같은 제한이 없다.

국제 금융 허브인 홍콩의 금융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쉬하이둥 CAAM 엔지니어는 지난 14일 홍콩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의 4대 은행은 아직 소비자 자동차 대출, 공장 건설을 위한 외국인 직접 투자를 포함해 해외에서 우리 자동차 회사를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며 “중국 자동차 회사들이 글로벌시장으로 확장하는 단계인 가운데 재정적 지원이 필요한데 홍콩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최근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가 지난주 헝가리에 중국 업체로는 처음으로 전기차 공장을 세운다고 밝혔다.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창청자동차 등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들도 유럽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한편 중국은 올해 처음 일본을 제치고 세계 자동차 수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올해 1~11월 중국의 자동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증가한 441만2000대였으며, 중국 자동차 수출 증가는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하는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가 주도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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