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정기휴무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서울 동대문구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바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구와 동대문구전통시장연합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전날 ‘동대문구 대·중소 유통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동대문구에 있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현행 2·4주 일요일에서 수요일로 바꾸는 것이 골자다.

동대문구는 내달 대형마트의 일요일 의무휴업일 지정 변경안을 행정예고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관내 대형마트 2곳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 논의 결과에 따라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수요일에 쉴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은 서초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일 서초구는 의무휴업일을 평일(월 또는 수요일)로 전환하기로 했다. 그에 앞서 대구시가 지난 2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매월 2·4주 월요일로 의무휴업일을 바꿨고, 이어 5월에는 청주시가 매월 2·4주 수요일로 변경했다.

다만 평일 의무휴업이 본격적으로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총선을 앞둔 가운데 아직 지자체에서 추가로 논의 중인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마트 노조에서는 “의무휴업이 평일로 변경된 노동자들은 ‘삶의 질이 악화하고 스트레스를 비롯한 신체·정신적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호소한다”며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반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