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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항공기 안에서 가장 청소가 되지 않은 더러운 공간은 어디일까.

미국 승무원들이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 연시를 맞아 기내에서 탑승객들이 개인 손 소독제를 따로 사용하면 좋을 의외의 불결한 공간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승무원들과 여행 블로거 조세핀 리모는 기내에서 청소를 잘 하지 않는 불결한 공간으로 좌석 앞 주머니에 꽂혀 있는 안전 지침서, 객석 위 짐칸, 좌석 테이블, 좌석 커버, 화장실 손잡이 등 5가지를 꼽았다.

좌석 테이블도 승무원들이 자주 청소하는 공간이 아니므로 음식을 받기 전에 테이블을 한 번 닦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

이 가운데 가장 더러운 공간은 뜻 밖에도 안전지침서다. 비상 상황 시 행동 요령 등 안전에 대한 각종 정보가 담긴 얇은 책자로, 리모는 지침서를 읽기 전후 승객이 직접 소독할 것을 권했다.

짐칸은 사람들이 접촉이 잦은 부위지만 제대로 청소하지 않는 곳으로 꼽힌다. 블로거 리모는 짐칸을 열기 전에 표면을 천으로 닦고, 짐을 넣은 뒤에는 손을 소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음식을 제공받는 좌석 테이블 역시 의외로 불결한 곳이다. 영유아와 함께 탑승하는 부모의 경우 좌석 테이블을 열어 아이의 기저귀를 갈아 주기도 한다고. 때문에 음식을 받기 전에 천으로 한 번 닦아주는 게 좋다.

좌석 시트도 매번 청소하지 않는다. 간혹 기체가 흔들릴 때 멀미를 하는 승객이 구토를 하기도 하지만 항상 시트 전체를 교체하거나 빨지 않는다. 보다 청결한 여행을 원하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재사용이 가능한 일회용 시트를 깔면 된다.

화장실은 박테리아의 온상이다. 화장실 내 변기, 세면대 등은 자주 청소하는 곳이다. 하지만 화장실 문 손잡이와 문 고리는 그렇지 않다.

리모는 "짐을 넣고, 좌석 주머니를 만지고,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개인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내 화장실을 가장 청결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대도 따로 있다고 한다. 기내 화장실 사용의 최악의 시간은 이륙 직전과 비행이 끝나갈 무렵이다. 특히 장거리 비행 시 해당 시간대에 화장실에선 가장 많은 양의 박테리아가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시간은 음식이 제공되기 직전에 화장실에 다녀오는 것이다.

공항 조업과 화물 처리 서비스 업체 스위트포트의 기내 청소 담당자인 로사 산체츠 인력과 설비 부족, 시간 제약 등으로 인해 더럽고 불결한 기내 상황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때에는 청소 용품이 모자라서 물만 쓰거나 승객이 사용한 모포로 바닥 청소를 한다"며 "화장실 바닥과 벽에 있는 소변, 피 등을 닦을 때 장갑이 없으면 모포로 손을 둘러서 닦아 낸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