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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붙이고 쪼개고, 셀트리온·SK디앤디 새해 '재평가' 기대 [주간 '딜'리버리]
셀트리온제약까지 통합 예정
SK디앤디 2대주주 한앤코 주목
대한항공·아시아나, 화물 매각 승부수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2023년 마지막 주 기업들의 몸값 재평가를 위한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계열사 합병과 사업부 분할 등 내부 정비에 나선 셀트리온과 SK디앤디가 새해 주주가치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3년간 결론 나지 않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은 내년 초 판가름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29조5002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년 최저가 기준 시총 대비 54% 불어난 규모다. 코스닥 상장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합병하는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사업 효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 수준의 주가 기준으로 내년 1월 12일 상장될 합병신주를 고려하면 통합 셀트리온의 시총은 44조원대로 기대된다. 여기에 코스닥 상장사 셀트리온제약(시총 3조6500억원대) 합병도 예정돼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이익을 극대화하고 현금 배당,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주주와 결실을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SK디앤디의 경우 사업부 인적분할 작업이 순항 중이다. 28일 SK디앤디는 회사 분할 작업에 대한 효력이 시작됐다. 이날 코스피에서 2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9월 분할 계획을 밝힌 이후 약 23% 상승한 가격이다.

SK디앤디는 부동산 개발·운영 부문을 남기고 신규 법인(가칭 에코그린)을 세워 신재생에너지·ESS 사업부를 이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분할 예정일은 내년 3월 1일이며 그동안 접점이 희미했던 양대 사업부를 분리해 각각 수익성과 성장성을 평가 받길 기대하고 있다.

SK디앤디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그동안 구주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 등을 통해 총 2786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보유 중인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고려한 지분율은 31%, 시가 기준 지분가치는 2232억원 정도다. SK디앤디 인적분할에 따른 재평가를 통해 투자 가치를 개선할지 주목되고 있다.

분할과 합병으로 체질 개선을 도모하는 가운데 올해 외부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기업 주도 M&A 딜은 드물었다. 여전히 국내 M&A 시장 최대 관심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이 꼽힌다.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에 허들이 생긴 탓에 3년 넘게 거래는 지체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 매각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면서 거래 종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유럽 집행위원회(EC)는 내년 2월 중순 양사 기업결합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C 이후에는 미국과 일본의 기업결합 관문이 남아 있다.

M&A 계약이 처음 체결됐던 2020년 11월에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계획했다. 해당 거래 역시 종결일이 수차례 미뤄졌으며 아시아나항공은 마지막으로 내년 1분기 말로 연장한다고 28일 공시했다. 현재 계약금으로 7000억원을 수령한 상태며 EC에서 양사 합병을 승인할 경우 1500억원은 이행 보증금으로 전환돼 반환 의무가 사라진다.

두 곳 합병이 최종 성사될 경우 내년 M&A 시장의 화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전이 될 전망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잠재 인수 후보로 언급되며 대부분 PEF 운용사를 주주로 확보한 상태다. 그만큼 사모펀드 시장에 투자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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