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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홍해 상선 공격’ 예멘반군-이란 자금흐름 차단 추진
예멘·튀르키예 소재 환전소 3곳과 개인 1명 제재
이탈리아·스페인, 다국적해양군 불참…반이스라엘 정서 의식
예멘 후티 반군 대원이 지난 11월 20일 나포된 갤럭시 리더 호에 올라 감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재무부가 홍해에서 최근 상선들을 공격하고 있는 예멘 후티 반군과 이란 사이의 자금 흐름 차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28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에 대한 이란의 금융 지원을 도운 것을 이유로 예멘 사나의 환전소연합 회장과, 예멘과 튀르키예 소재 환전소 3곳을 각각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OFAC는 “이번 제재 대상자들은 이란혁명수비대(IRGC)와 연계된 사이드 알 자말의 지시하에, 후티 반군에 대한 수백만 달러(수십억 원)의 송금을 촉진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인 브라이언 넬슨 차관은 “오늘의 행동은 계속해서 국제 해상 운송에 공격을 가하고 중동 불안을 심화하는 후티 반군을 향한 불법적인 자금 흐름을 제한하려는 우리의 결의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넬슨 차관은 이어 “미국은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후티와 그들의 이란 내 지지자들의 활동을 가능케 하는 핵심 네트워크를 겨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후티 반근은 지난 11월 19일 이후 홍해와 아덴만에서 12척의 선박을 드론과 미사일로 공격하거나 나포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공격을 비난하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국가들의 선박에 공격을 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 군함들이 후티족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하고 있지만 안전 문제가 심각해지자 세계 주요 해운사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 통행을 포기하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은 상선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다국적 해양군 태스크포스(TF) ‘번영을 위한 수호자’ 작전을 창설했다. 미국은 이 작전에 세계 20개국이 참여한다고 발표했지만 참가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국가는 12개 국가에 그쳤다.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동맹국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TF 참여를 거부하고 자체적인 상선 보호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중동 내 핵심 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도 작전 참가를 거부했다.

데이비드 에르난데스 마드리드 콤플루텐스대 교수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의 지상작전으로 민간인 희생이 커지면서 유럽 내 반 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유럽 정부들은 유권자들 일부가 정부에 등을 돌리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동맹국의 TF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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