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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균 XX 되는거지"…故 이선균 협박한 여실장의 메시지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배우 고(故) 이선균 씨를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유흥업소 여실장이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

28일 디스패치는 이씨과 함께 마약을 했다고 증언한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 씨가 지인들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 일부를 보도했다.

공개된 대화에서 김씨는 지인에게 "선균 오빠한테 선수 쳐서 '나 해킹으로 협박당하면서 5000(만원) 뜯겼다' 이럴까?"라며 이선균에게 돈을 갈취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이에 지인은 '아니, 제발'이라고 만류한다.

하지만 이후 9월 김씨는 실제 이선균에게 연락해 해커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며 "(폭로를) 행동에 옮기는 무서운 애들 같다"며 돈을 요구했다. 또 당시 대화를 다른 휴대전화를 사용해 녹취도 했다고 한다.

디스패치는 김씨가 해킹범이자 협박범까지 1인 3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인과 나눈 또 다른 대화를 공개했다.

여기서 김씨는 "나 쉬어야 하니까 (이선균에게) 3억 받아야지", "나보고 OO 언니가 3억 양아치래. 5000만 받으래"라며 이선균에게 얼마를 뜯어낼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인이 "3억 받고 (해킹범한테) 안 주게? 근데 안 주면 이선균은 뭐가 되는 거야?"라는 말에 "응. (돈 받고) 한 달 잠수. (이선균은) XX 되는 거지"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결국 지난 9월 22일 이선균은 김씨에게 3억원을 건넸다. 당시 김씨는 이 돈을 협박범(해커)에게 전달하겠다는 각서도 썼다. 하지만 김씨는 돈을 전달하지 않고 그대로 자신이 가로챘다.

이후 지난 10월 13일 김씨는 또다시 이선균을 협박했다. 이번에는 50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 이선균 측은 김씨 지인에게 돈을 전달했고, 이 지인은 현재 공범으로 체포됐다.

'마약 스캔들'에 휩싸인 배우 이선균(48)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인천광역시 논현경찰서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임성균

디스패치는 이날 이선균이 경찰 조사에서 했던 진술 일부도 공개했다. 이는 언론에 "빨대를 이용해 코로 흡입했지만 수면제로 알았다"고 알려진 부분에 대한 이선균의 명확한 진술이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 "김씨에게 '왜 코로 약을 먹냐? 이상한 거 아니냐'고 이야기했다. (김씨가) '코로 하는 게 효과가 빠르다. 오빠도 궁금하면 해 봐'라고 말해서 (김씨의) 친한 의사 오빠가 처방해 준 수면제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매체는 경찰의 세 차례 조사는 김씨 진술을 되묻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선균은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서울 와룡공원 인근의 한 공터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었지만 간이시약 검사와 정밀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받았다.

이선균 빈소는 전날 오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차려졌다. 영화와 방송계 동료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수원시 연화장이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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