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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로당·어린이집 무료 단열 시공...서울시, 취약층 에너지절감 지원
‘제로 에너지’ 건물로 탈바꿈
새빛주택 공사비 90% 제공
서울시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이 진행된 자양2동 제2경로당 개선 전(위), 개선 후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겨울 강추위 속에 기후위기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공공 경로당·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을 집중 실시하고 있다.

시는 노후건물이 신축건물에 비해 2배 이상의 난방비가 소요되고 지난해부터 에너지 비용이 연거푸 인상됨에 따라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날로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시는 건물에너지효율화사업을 통해 고성능 단열재와 창호 등을 보강해 냉난방 요금을 절약하고 온실가스도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린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자양2동 제2경로당은 6월 공사를 끝내고 건물에너지효율 ‘3등급’ 건물에서 ‘1++’ 등급 건물로 업그레이드 됐다.

건물 내·외부에 단열재를 넣고 시스템 창호를 설치하는 등 패시브 건축기술을 적용했다. 또 냉난방기는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고 지붕에는 태양광 에너지 모듈을 설치해 ‘제로 에너지’ 건물로 거듭났다. 건물에너지효율화 이후 자양2동 제2경로당의 전기 사용량은 연간 1만8123㎾h로, 개선 전 5만6363㎾h에서 약 68% 감소했다. 전기요금은 개선 전 연간 665만원에서 개선 후 연간 214만원으로, 매년 451만원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자양2동 제2경로당, 청구 어린이집 연간 전기요금 451만원·1753만원 절약=시는 청구 어린이집에 대해서도 그린리모델링사업을 벌여 단열재 보강, 고성능 창호 교체, 고효율 냉난방기·발광다이오드(LED) 조명·폐열회수장치 등의 설치를 통해 건물 에너지 성능을 53.6% 개선했다.

1987년 개원한 청구 어린이집은 이 사업을 통해 연간 1753만원의 전기요금이 절약될 전망이다. 개선 전 전기요금은 연간 3270만원이었지만 개선 후에는 연간 1517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구어린이집 관계자는 “도시 가스요금이 지난해 너무 많이 올라 다른 어린이집은 난방비가 배는 올랐다는데 우리 어린이집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만약 에너지효율화 공사를 하지 않았다면 다른 곳처럼 난방비 폭탄을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시는 2020년부터 929억원을 투입해 경로당 52곳, 어린이집 297곳에 대해 건물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실시했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을 통해 경로당은 연간 전기사용량을 총 145만㎾h 줄여 1곳당 연간 475만원을 절약했다. 어린이집은 연간 총 351만㎾h를 줄여 1곳당 연간 196만원의 난방비를 절약했다. 시는 경로당·어린이집 등의 공공건물 외에도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위해 다양한 건물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실시 중이다.

▶창호 간편시공, 취약계층 새빛주택지원사업 실시=창호 간편시공사업이 대표적이다. 기존 창호 교체 없이 창호 위에 단열 효과가 높은 덧유리와 방풍재를 시가 무료로 부착해주는 사업이다.

시는 올해 영구임대 아파트 4개 단지 2500가구에 대해 시공을 완료했다. 창호 간편시공은 창호 전체를 교체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할 형편이 되지 않는 세입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 절감형 단열시공이다. 시공시간이 짧고 설치가 쉬워 시공을 위해 이주할 필요가 없다. 집주인의 승인 없이도 설치와 해체가 가능하고 효과도 매우 높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창호 간편시공을 하면 창문의 공기층이 형성돼 실내 온도를 최대 4도까지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노후주택을 대상으로 에너지효율을 개선해 주는 새빛주택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공시가격 3억원 이하 15년 이상된 노후주택 336가구를 선정해 창호와 LED 조명 교체를 지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거주하는 주택은 공사비를 90%까지 지원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기후위기 취약계층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다양한 건물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통해 취약계층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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