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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난도, 보도가치 있나" ‘KBS 이선균 녹취 보도’ 공개 비난한 MBC 아나운서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 하는 것 외에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나"

MBC 이선영 아나운서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극단 선택을 한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애도하면서 이씨가 유흥업소 여실장과 나눈 사적 통화 내용을 공개한 KBS의 보도 행태를 비판했다.

이선영은 27일 자신의 SNS에 "고 이선균씨 죽음과 관련해 고인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 길은 없지만, 나는 KBS의 그 단독 보도를 짚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유흥업소 실장이라는 모씨와의 통화에서 오고 간 은밀한 대화. 고인의 행동을 개별적으로 비난할 수는 있겠다"며 "하지만 그 보도가 어떤 사람의 인생을 난도 하는 것 외에 어떤 보도 가치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에 배우 고(故) 이선균의 빈소가 마련되어 있다. [연합뉴스]

이어 "리포트라는 이름으로 쓰인 그 칼은 고 이선균 씨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선량한 피해자인 그의 아내와 아이들도 찔러 생채기를 냈을 것이며 디지털 시대에 영구적으로 박제돼 영영 낫기 힘들게 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아나운서가 언급한 ‘KBS의 단독 보도’란 지난달 24일 방송된 유흥업소 여 실장 A씨와 이 씨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이다.

이선영 아나운서.

공개된 녹취록에서 이선균이 "나도 너 되게 좋아해. 그거 알아?"라고 말하자, A씨는 "몰라. 표현을 안 하니까"라고 대답했다. 또 A씨가 "오빠 옆에서 대마초 필 때 나 안 폈잖아. 몸에 오래 남는다고. 이거 키트 보면 있잖아" 등 마약 투약 간접 정황을 추정할만 한 내용이 담겼다.

해당 녹취록은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도 공개했다.

이 아나운서는 마약 투약과 크게 관련 없어 보이는 이선균의 "나도 너 되게 좋아해" 발언 보도는 KBS가 공영방송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보도에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접근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싶어한 것으로 보인다.

이 아나운서는 그러면서 "고인의 선택은 나빴다. 남겨진 가족들은 어쩔까 걱정이다. 부디 주위 사람들이 잘 지켜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의 연기를 좋아했었는데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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