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사기혐의로 구속 기소된 전청조의 말투를 흉내 내는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충주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6급으로 고속 승진해 화제가 된 가운데 일각에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28일 온라인에선 ‘충주시 홍보맨 9급-6급 특별승진’이라는 제목의 A씨 글이 확산하고 있다.

A씨는 “(김 주무관이) ‘남초 감성’ 유머 글을 잘 쓴다고 승진시키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비슷한 사례로 부산경찰청 홍보팀 여경이 있는데, 그 당시 남초 인터넷 커뮤니티 반응을 보면 SNS로 승진했다며 엄청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라리 해당 여경이야말로 지방자치단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의 개척자”라며 “남초 감성 유머글 같은 뻘글이 아니라 정책 홍보라든지 부산 경찰 이미지 개선이 큰 공을 세운 게 아니냐”고 적었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이 두 다리를 책상에 올리고 삐딱한 자세로 사연을 읽고 있다. [충주시 유튜브채널 갈무리]

이어 “홍보맨이 해당 분야 개척자도 아니고 일의 경중과 난이도, 효과마저도 비교 불가라고 생각한다”며 “성별 때문인지 뜬금 승진해서 반응 좋은 것을 보니까 어처구니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여경과 홍보맨을 대하는) 기준이 왜 다른 것인가”라며 “혹시 내가 이상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A씨가 언급한 김 주무관은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 ‘충주시’를 운영하는 홍보담당 주무관이다.

7급 지방행정주사보인 김 주무관은 전날 공개된 충주시 1월 정기승진 인사에서 6급으로 올랐다. 2016년 9급 공무원이 된 지 7년 만이다. 통상 9급으로 입직한 기초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6급이 되려면 13~15년이 걸리는데, 김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 홍보 성과로 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김 주무관은 주로 인터넷 커뮤니티나 연예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밈(Meme·유행성 장난)을 소재로 시정이나 특산물을 홍보하는 영상을 올렸다. 공공기관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B급 감성'으로 소통해 지자체 홍보 채널을 대중화시켰다는 평가를 듣는다.

한편 김 주무관은 자신의 승진 소식과 관련해 "구독자 분들을 비롯해 항상 응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편으로는 묵묵히 일하고 있는 많은 직원분들께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충주시를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