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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개월 만에 우발채무 2.2조↑…증권사, 태영건설發 ‘PF 부실’ 태풍 피할까 [투자360]
6월말 국내 증권사 채무보증 총액 42조2218억원…전년말比 5.5%↑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뉴시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결국 중견건설사 태영건설의 워크아웃(workout, 기업개선 작업) 신청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규모가 레고랜드발(發) 부동산 PF 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작년 말 대비 올해 상반기까지 2조20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 부동산 PF 연체율이 가장 높은 증권가가 무사히 폭풍우를 뚫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총액은 42조2218억원으로 작년 12월말(40조206억원) 대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론 2조2012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채무보증액이 5조8995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년 12월말과 비교했을 때 12.07%나 증가했다. KB증권(4조8796억원, 전년말 대비 16.44%↑), 메리츠증권(4조8153억원, 5.54%↑), 신한투자증권(3조6492억원, 29.62%↑), 하나증권(3조2428억원, 4.44%↑)이 그 뒤를 따르며 ‘톱(TOP)5’에 이름을 올렸다.

채무보증액 상위 10개사 중 전년말 대비 올해 6월말까지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32.51%(1조9663억→2조6056억원)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이었다.

증권사들은 통상 직접 대출보다 채무보증 형태로 PF 자금을 지원해왔다. 부동산 사업이 지연·무산돼 시행사가 PF 대출을 갚지 못하면 보증 증권사가 대신 돈을 변제해야 한다.

PF 연체율과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막대한 채무보증 잔액이 증권사들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PF 대출금리는 2020년 말 연 4.8%에서 작년 말 연 6.9%, 올 6월 말 연 7.1%로 올랐다.

상대적으로 금융권 내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작지만, 연체율이 높다는 점도 증권가엔 잠재적 리스크로 평가된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 업계별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은행이 4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보험(43조3000억원), 캐피털(24조원), 저축은행(9조8000억원), 증권(6조3000억원) 순서로 뒤따랐다. 하지만,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의 경우 은행이 0%대, 보험과 캐피털이 각각 1.1%, 4.6%인 것에 비해 증권은 13.0%에 이르며 나홀로 ‘두자리수’를 기록했다.

한편,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증권사 등이 집중해 온 리스크 관리 대응의 효과로 태영건설발 위기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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