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에 2차 낙서를 한 혐의(문화재보호법 위반)를 받는 설모(28·구속)씨가 28일 오전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나와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며 모방범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는 남성 설모(28) 씨가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28일 오전 8시께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설씨는 검정 패딩 점퍼에 마스크와 모자를 눌러썼다. 취재진이 ‘혐의 인정하나’, ‘문화재 훼손 반성하나’, ‘아직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나’ 등을 묻는 질문에 묵묵 부답으로 호송차에 탑승했다.

경찰에 따르면 설씨는 ‘1차 경복궁 낙서 테러’ 직후인 지난 17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모방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를 받는다.

설씨는 지난 18일 종로경찰서에 자수하며 범행 동기에 대해 “문화재에 낙서하는 행위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범행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죄송합니다. 아니 안 죄송해요”라며 “예술을 한 것 뿐”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이 염려된다”는 이유로 설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경복궁 영추문 등 3곳에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문구를 적은 1차 낙서범인 임모(17) 군에 대해 법원은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