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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염태영·이재준의 1432일 코로나 외전
수원 코로나 1432일, 선별진료소 문 닫다
염태영 전 3선 수원시장(왼쪽)과 이재준 수원시장(오른쪽)

2020년 1월. 염태영 수원 3선시장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설 연휴를 쉬지않고 코로나 19 현황을 실시간으로 국민들에게 알렸다. 전국 223개 지자체장이 집이나 관광지에서 연휴를 보내는 동안에 그만이 출근해 동분서주했다. 남들이 코로나 19가 대참사로 이어질지 예상못한 지난 1월29일 수원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체제를 가동했다. 그의 예상대로 코로나 19는 전국은 물론 글로벌을 강타했다. 일촉즉발 상황을 예리하게 판단한 유일한 정치인이다. 그는 코로나 19 대응책에 목소리를 높혔다.나중에 지자체 역학조사관 도입이라는 일명 ‘염태영법’도 국회서 통과됐다. 그의 별칭은 메르스·코로나 전사다.

염 전 시장은 2020년 5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수원시 일일상황점검회의 100일째, 다시 시작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코로나19에 대한 수원시 대응 335보이다. 속보 개념으로 335번째 글을 올렸다는 의미다. 상당한 많은 글을 올리면서 코로나 19 대응책에 골몰했다.

앞서 그는 이미 메르스 사태를 겪고 백서까지 만들었다. 진천 주민들이 우한교민을 처음에 반대했을때도 그는 자기관할 지역이 아니지만 메르스 백서를 공개하고 설득에 참여했다. 진천 주민들은 결국 마음을 돌려 환영했다. 코로나 19 사태 전개를 예측하고 미리 선제차단한 지자체장으로 염 시장을 꼽는 이유다. 이어 마스크 사재기 등 한국은 혼란에 빠졌다. 당시 김철수 전 속초시장은 마스크를 쓰지않고 직원들과 대화하는 사진을 자신의 자랑스럽게(?)페북에 올려 질타를 받기도 했다. 행사는 취소됐고, 소자영업자 폐업이 속출했다. 먹고 사는 문제는 정치권을 강타했다. 학교는 문을 닫았고 코로나 확진된 아빠는 한동안 아들을 만나지 못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세월이 흘렀다. 아직 펜더믹 종식은 선언되지않았지만 전국은 물론 수원시 선별진료소가 이제 문을 닫는다.

바통은 이재준 수원시장이 이어 받았다. 이 시장은 당시 수원시 부시장이어서 코로나 공포를 너무도 잘 안다.

이 시장은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선별진료소를 지켜온 모든 이들에게 찬사를!”라는 글을 올리며 “‘공포는 무지(無知)에서 온다’고 합니다. 2020년 새해 벽두에 불현듯 찾아온 코로나19도 그랬습니다. 안 보여서 더 두려웠고 실체를 몰라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확진환자 1명의 발생과 동선에 모두의 촉각이 곤두서곤 했지요”라고 했다.

그는 “몹쓸 바이러스로부터 시민을 지켜내고자 첫발을 뗀 곳,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이달 말 운영을 마칩니다. 2020년 1월 28일 문을 연 지 1432일 만입니다. 그동안 우리 선별진료소에서 이뤄진 검사가 250만 6천 건에 이릅니다. 병·의원을 포함해 우리 시민들이 받은 모든 검사(432만 2천 건)의 58%를 4개 보건소 직원들이 오롯이 감당했습니다”고 했다.

이어 “상상 초월의 업무량과 밤샘 근무가 날마다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 직원들을 짓눌렀던 건 내가 먼저 감염될 수 있다는 생각, 가족에게 옮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이었습니다. 퇴근 뒤 공원에서 두세 시간씩 하릴없이 바람을 쐬어야 했던, 집에 가서는 아이를 맘껏 안아줄 수조차 없었던 아픔을 누구도 헤아리긴 어려울 겁니다”고 회고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텅 비어가는 선별진료소를 바라보며 그간의 노고를 새삼 가슴에 새깁니다. 오늘 우리의 평온한 일상이 여러분의 헌신에 기대 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고 덧붙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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