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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케이트장도 운영 중단”…겨울 미세먼지 공습에 ‘마스크 필수’라는 시민들
28일 첫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삼성역 일대 시민 대부분 ‘마스크 착용’ 하기도
서울시 주관 야외 행사, 야외 시설 운영 중단
수도권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인 27일 서울 종로구에서 바라본 도심 일대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호흡기 질환도 유행이라 하고, 미세먼지도 안 좋다 하니 마스크를 매일 쓸 수밖에 없어요.”

2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33) 씨는 이렇게 말했다. 삼성역 일대를 돌아보니 출근길 절반 이상의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27) 씨는 “지하철 타보면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서 대중교통에서 만이라도 마스크를 쓰고 다니고 있다”라며 “대기질도 안 좋다고 해서 마스크를 다시 들고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올겨울 들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처음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는 ‘관심 단계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가 발령되면 시행된다. ‘관심 단계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당일 50㎍/㎥를 초과했고 이튿날도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이튿날 7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등에 내려진다.

이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인천·경기·강원 영서·충청권·전북에서 ‘나쁨’을 기록했으며, 특히 서울·인천·경기·세종·충남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의 고농도 상황은 국외 대기오염물질 유입과 대기 정체에 따른 미세먼지 축적으로 지난 25일부터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비상저감조치 시행으로 서울시 주관 야외 행사와 야외 시설 등 운영이 중단됐다. 특히 지난 22일 개장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의 경우 전날 5시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또 덕수궁 왕궁수문장교대의식, 숭례문 파수의식 등을 진행하지 않고, 공공 야외 행사·체육시설 운영도 금지됐다.

27일 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수도권 비상 저감조치 발령 안내문을 보고 아쉬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오후 5시를 기해 서울지역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됨에 따라 이용객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

서울시는 미세먼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이날 오전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25개 자치구 부구청장이 참여하는 이행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주요 조치사항으로 1~3종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50개소의 운영시간과 터파기 공사가 진행 중인 건설공사장 545개소의 공사시간을 단축·조정한다. 노후 건설기계 사용 제한, 도로청소 강화 등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시행하고 시와 자치구로 구성된 94개반을 편성해 이행 실태를 점검한다.

아울러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 중 자원회수시설, 열병합발전소 등 25개 의무사업장은 최소 15% 이상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감축하고 서울대학교와 중앙보훈병원 등 25개 자율사업장은 자율적 협약에 따라 감축에 나선다.

어린이와 노약자 등이 거주하는 취약지역과 차량 통행량이 많은 중점 관리도로를 대상으로는 ‘하루 4회 이상’ 청소하고, 일반 도로 청소는 기존 1일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확대한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행정·공공기관의 공용차량과 소속 임직원 차량의 ‘공공 2부제’도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공공 2부제는 시행일 홀·짝수일에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짝수인 차량만 운행토록 하는 제도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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