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해결하려면 역할 허물어야
신년 업무보고, 주제별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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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5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들어 “부처간 벽을 허물 것”을 주문하며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이 조율을 잘 해달라”고 요청했다. 부처간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려면 이해관계를 조율할 권한이 있는 대통령실, 국무조정실의 무게감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내년 1월부터 이뤄지는 신년 업무보고도 주제별로 바뀌는 등 부처간 장벽 허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도 대통령실과 국무조정실이 부처간 소통에서 중간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도 “부처간 인사교류를 대폭 확대해서 부처 간 벽을 허물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며 “국민 앞에서 모든 공직자는 원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부처간 장벽을 허물때 갈등이나 이견이 있을 수 있기에 그런 부분을 대통령실이나 국무조정실 등에서 조정하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던 것 같다”며 “부처간 불필요한 다툼 등을 막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월 정책실 신설 이후 부처간 영역 허물기를 연일 강조하고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정책실을 신설하며 “내각 및 당과의 협의·조정 기능을 강화해 정책 추진에 속도를 높이고, 경제 정책을 밀도 있게 점검해서 국민의 민생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는 플랫폼 공정경쟁촉진법을 두고 “공정위나 방통위, 과기부 등 부처 간 중첩되는 권한들에 대해서는 이중 규제나 중복 조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처 간 잘 협업해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책실도 신설됐으니 이에 보태 한 말씀 하신 것으로 보면 될 것”이라며 “업무 주도권을 놓고 다투기보다 국민들을 위해 일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윤 대통령은 내년 1월부터 이뤄지는 신년 업무보고 또한 기존 부처별에서 주제별로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3년차를 앞두고 국정 과제 이행에 속도를 내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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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5회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한편 윤 대통령은 인선을 발표하며 2기 내각 구성도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이르면 이날 윤 대통령은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을 신임 국가안보실장에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호진 1차관 후임으로는 김홍균 주독일대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김 대사는 1차관 후임 지명 가능성에 따라 귀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에는 4개 부처 차관 등 6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기획재정부 제2차관에는 김윤상 조달청장을 임명했고, 후임 조달청장에는 임기근 기재부 재정관리관을 발탁했다. 신임 여성가족부 차관에는 신영숙 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이 발탁됐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차관은 현직 실장들을 승진 기용했다. 국토부 제1차관에 진현환 국토부 주택토지실장, 해수부 차관에 송명달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국무총리비서실장으로는 손영택 총리비서실 민정실장이 임명됐다.
lu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