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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기업 자금사정, 내년에도 녹록지 않을 것”
무협, 무역업계 금융애로 실태조사
2024 무역금융전망지수, 기준치 밑돌아
애로 극복 수단은 금융대출·정책금융 順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항만의 모습. [연합]
무협 자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4분기 우리 수출기업 10곳 중 5곳은 경영에 필요한 외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도 자금 사정 역시 당분간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금리 동결과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여전히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진행한 ‘4분기 무역업계 금융 애로 실태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2024년도의 수출기업들의 ‘무역금융전망지수(TF-BSI)’는 76.8로 부정적인 응답이 우세했다. 무역금융전망지수는 현재 대비 종합 자금 사정 전망이 기준치 100보다 높을 경우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을 경우 부정적으로 판단된다. 내년에도 기업들의 금융 애로는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4분기 기준 전반적인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되었다는 응답은 13.0%(전 분기 대비 0.3%포인트 증가)로 상승했다. 또 외부 자금 조달 사정이 ‘어렵다’는 응답은 49.6%로 나타났다. 외부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응답은 지난 3분기 조사 대비 3.7%포인트 증가했다.

수출기업들의 4분기 자금 사정 악화 원인으로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1순위로 꼽혔다. 전 분기 대비 경기 침체 등 비용 상승에 따른 애로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자 비용이 ‘영업 이익과 같거나 초과한다’라는 응답은 상반기에는 감소세(1분기 67.7%→2분기 49.8%)를 보였으나 하반기 다시 악화됐다(3분기 51.5%→4분기 53.5%). 특히 매출 규모 100억 원 이하 기업군에서 해당 응답이 우세하게 나타나 중소기업일수록 고금리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 기업들은 자금난의 극복 수단으로 제1‧2금융권 대출(70.4%), 정책 금융 이용(54.9%), 일상 경비 축소(25.9%)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정책 금융 이용’ 응답률은 전분기 대비 7.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정부의 정책금융 확대의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정책 금융 이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신청 시기가 상반기에 집중되어 있다’는 문항 응답률이 27.8%로 집계돼, 향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목됐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은 “각종 금융 지원 대책과 기업의 매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장기화가 누적되면서 기업들의 금융 어려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수출 산업이 고금리와 금융 비용 부담으로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와 금융권의 보다 세심한 정책집행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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