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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F 140조 시대 활짝…M&A 큰 손 공공히 하다[2024 PEF 20년①]
2004년 태동, 내년 20년 맞아
한앤코·MBK 각각 10조 훌쩍
IMM PE·스틱·IMM인베 각각 5조 넘겨
조단위 빅딜 PEF 주도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우리나라에 기관전용 사모펀드(PEF)가 태동한지 내년이면 20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약정액이 약 140조원에 이르는 등 자본시장의 한축을 담당하게 됐다. 올해 조(兆) 단위 빅딜에 단연 PEF 운용사가 주요 플레이어로 등장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 입지를 공고히 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올 상반기까지 집계한 PEF 약정액이 134조4171억원을 기록하면서 올 하반기 말 약 140조원을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4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우리나라에 PEF가 도입된 지 2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PEF 150조원 시대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PEF 운용사 중 투 톱으로 불리는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가 약 10조원 이상을 약정 받는 등 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 PE, IMM인베스트먼트는 약 5조원 이상을 약정 받는 등 대형 하우스로 자리 잡았다. 이 3곳 모두 올해 펀드레이징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약정액을 더 키웠다.

중형 PEF 운용사들이 중대형으로 펀드 규모를 키운 점도 눈에 띄었다. 맥쿼리자산운용,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한국투자PE, 소프트뱅크벤처스, JKL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VIG파트너스, UCK파트너스, 케이스톤파트너스 등이 약정액 2조원을 넘겼다. 국내 누적 운용자산(AUM)이 2조원을 넘어서는 운용사가 20곳을 넘어선 모습이다.

다만 PEF 운용사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리 인상, 주식시장 불안정성, 경기 침체 등 자본시장 변동성이 심화되자 확실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대형 PEF 운용사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상위 10개사의 자금 비중이 40%를 넘어선 것처럼 올해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출자자(LP)의 대형 PEF 운용사 선호 성향이 확고해지면서 중소형 PEF간 경쟁은 더 심화될 것이란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 금리 급등으로 출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처음으로 소형 펀드 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처럼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던 시절 우후죽순 늘어나던 PEF 운용사의 설립이 한풀 꺾인 것이다.

대형 PEF 운용사들은 올해 조 단위 빅딜마다 이름을 올리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MBK파트너스는 올해 3건의 빅딜을 단행했다. MBK파트너스는 UCK파트너스의 매디트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MBK는 UCK파트너스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를 2조1000억원에 인수했고 SK온에 약 1조500억원을 투자했다.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는 올해 SK쉴더스의 지분 68%를 약 3조원에 인수해 한국 시장에도 등장했다. IMM PE는 에어퍼스트 지분 30%를 매각한 가운데 블랙록이 이를 1조1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외에도 한앤컴퍼니가 미용 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을 약 1조원에 인수하는 등 대형 PEF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해였다.

아울러 올해 최대 규모의 M&A에도 PEF 운용사의 역할이 큰 상황이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하림그룹에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에 나선 가운데 하림이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돈독히 하고 있다. JKL은 HMM 인수에 최소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형 펀드를 보유한 PEF 운용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해”라며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대형 펀드의 세컨더리 딜도 활발해지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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