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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내년 금값 대체로 오른다… 유가, 상·하방리스크에 불확실성 커”
“미 성장 둔화·연준 금리 인하 금 가격 밀어올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내년에도 금값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내년 들어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금 가격은 오르지만 국제유가 향방은 불확실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7일 발표한 ‘2024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금 가격은 미국 금리, 달러화지수 등 변동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10월 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크게 상승했다. 11월 들어서도 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추가 상승해 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에 내년에도 금값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급 측면에서는 중국 등 일부 국가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분산투자 차원의 금 매입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경제성장세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개시는 금 가격을 더 밀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미국 실질금리 하락 및 미 달러화 약세가 금의 상대적인 매력도를 높이기 때문”이라며 “역사적으로 금 가격과 미국 실질금리 간 역의 상관관계는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서 약화되는 반면, 완화 사이클에서는 강화되는 모습을 보인 점도 금 가격 상승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제공

내년 국제유가 향방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올해 국제유가 추이를 살펴보면 9월 사우디 감산 연장 소식으로 큰 폭 상승한 후 연이어 발생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12월 중에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미국 소비·고용지표 부진 등으로 70달러 내외 수준까지 하락했다.

앞으로 유가 향방은 상방과 하방 요인이 모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하방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원유 수요 감소 예상 ▷감산을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비기구 산유국 협의체)의 회원국 장악력 약화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미국을 비롯한 비 OPEC(석유수출국기구) 증산 추세가 꼽혔다.

[한국은행 제공

반면 ▷중동 분쟁이 심화되거나 ▷OPEC+의 추가 감산 ▷항공유 수요 회복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경우 유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보고서는 “현재 국지전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 등 주변 국가가 개입하는 확전 양상으로 비화될 경우 유가가 급등할 위험도 상존한다”며 “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충전과 내년 말에 있을 미 대선 역시 유가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크게 두 가지 경로를 통해 달러화 가치 하락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적인 경로는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유로지역과의 금리차 축소 및 여타 주요국과의 성장률 격차 축소 완화(US exceptionalism)이며, 간접적인 경로는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주식의 기대수익률을 높이고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선호(risk on)를 증대시켜 달러화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를 줄이는 효과”라고 말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되고, 시장 기대가 고조될수록 직·간접적 경로를 통한 달러화 하방 압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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