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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중권 “한동훈, 이준석 없이 가도 무방하다 판단한 듯”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취임 수락 연설에서 '정치는 게임과 다르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한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없이 가도 무방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진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TV'에 출연해 한 비대위원장이 '정치는 게임과 다르다'고 한 발언이 "이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에서 "최근 언론 보도나 정치인들 사이에 공개적으로 주고받는 말들을 통해 정치를 보면, 정치가 게임과 다를 게 없는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 마치 누가 이기는지가 전부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게임과 달리 정치는 '누가 이기는지' 못지않게, '왜 이겨야 하는지'가 본질이기 때문에 그 둘은 전혀 다르다"고 했다.

진 교수는 "이 전 대표는 정치를 일종의 게임으로 보고 '이겨야 해. 난 이기는 스킬이 있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을 장악하고 있는 7080들은 싸울 줄 모르니, 싸움의 기술을 갖고 있는 내가 당에 필요해', '그러니까 선거를 앞두고 급해지면 다시 나를 찾아 올거야'라는 게 이 전 대표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이런 생각에 대해 한 비대위원장이 명확히 선을 그어버린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만날 예정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한 비대위원장은 '진영을 떠나 모든 사람을 만날 거다',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를) 만날 생각 없다, 없이 가도 무방하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준석 신당'에 대해서도 "신당이 지금 꼭 필요하다는 이유를 줘야 하는데 그 이유를 주지 못하고 있다"며 "동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다 보니 '천아용인' 중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신당 합류를 거부한 것 아닌가. 신당에 따라 나갈 현역 의원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또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관련해 "한 비대위원장이 임명되면서 세대교체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 이 전 대표와 중첩된 부분이 생기면서 이 전 대표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런 분위기다 보니 한 비대위원장으로서도 '굳이 먼저 이 전 대표를 만날 필요는 없겠다'라는 당내 주류의 생각과 같은 상황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27일)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후 신당 창당 등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띄워 내년 1월 초·중순께 창당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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