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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학년 대입 개편안 남은 과제는…수능·내신 ‘변별력’ 확보·절대평가 현장 정착
대입 개편안 남은 과제는 수능·내신 변별 확보
사교육 자극 우려…절대평가 ‘성적 부풀리기’ 해소도
헤럴드DB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교육부가 27일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확정안을 발표한 가운데, 남은 과제는 대입 ‘변별력’을 확보하는 구체적 방안 마련이다. 일각에선 문과 수준의 수학 출제로 수능 난이도가 낮아진 데다 내신 1등급 비율은 많아져 변별력이 무색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회·과학 일부 과목을 통해 시범 운영될 절대평가 제도가 어떻게 정착될지도 관건이다.

▶수능·내신 ‘변별력’ 확보 관건=28학년도 대입 개편안 시행을 앞두고 가장 큰 과제는 수능·내신 변별력 확보를 둘러싼 우려 해소가 될 전망이다. 교육계에선 수능 수학이 문과 수준으로 치러지는 데다 1등급 비율이 현행 4%에서 10%로 늘어나면 수능 난이도가 낮아지고 내신은 1등급을 얻기 쉬워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우선 교육부는 이번 개편안으로 입시 변별력 문제가 좌우되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정성훈 인재선발과장은 “28학년도 대입에선 대수, 미적분, 확률과 통계라는 약 3학기에 걸친 학습량을 가지고 출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 범위나 부담이 달라진 건 아니다”라며 “공교육 과정 내에서 어려운 문제가 빠져서 쉬운 수능이 되느냐는 우려는 맞지 않고 킬러문항도 제외하면서 충분히 변별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내신 변별력 문제에 대해서도 강 과장은 “이미 주요 대학들은 단순 점수를 통한 정량평가뿐 아니라 학업성취도 등 정성평가를 통해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며 “또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병기되므로 변별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번 개편안이 ‘사교육’ 부담을 경감한다는 교육부 취지와 달리 되레 사교육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심화수학이 제외돼 수학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대학들이 최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기 위해 별도 고사를 강화하며 수험생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어정쩡하게 출제하면 수능 수학에서 만점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태훈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대학들이 변별력 확보를 위해 심화수학 과목 내신 평가를 추가하거나 논술 등 별도 고사를 강화하면서, 결국 이에 대비하기 위한 사교육 시장이 자극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 정착 가능할까…‘성적 부풀리기’·‘교사 부담’ 방지책은=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은 학생 간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아온 ‘절대평가’ 제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른 과목에 대해선 고교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성적을 병기하되, 사회·과학 융합선택 9개 과목은 절대평가만 시행하게 되면서다.

전문가들은 절대평가 제도는 궁극적으로 필요하다면서도 현장에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선 후속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선 절대평가가 시행될 경우 학교에 따라 성적기준을 완화해 절대평가 기준상 가장 높은 A등급을 많이 부여하면서,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미라 교육정책디자인연구소 부소장은 “내신을 받기 어려웠던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에게만 특혜를 주는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절대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사회·과학 융합선택 과목에 대한 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교육위와 함께 학교별 장학 지도 및 방지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절대평가 도입에 따른 일선 교사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강 교수는 “절대평가를 시행하면서 해당 내용이 대입에 반영되면 교사들 입장에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성취 기준과 수준을 어떻게 마련하는지에 대한 부처 차원의 통일 기준이 제대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한 교사는 “일부 과목 절대평가와 논·서술형 내신 평가 비중을 높이는 방향이 함께 시행된다면 출제 방향이나 방식에 따른 교사 민원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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