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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홀딩스, 반도체용 희귀가스 국산화 나선다
중국 중타이와 생산법인 합작 계약 체결
광양 동호안 부지에 2024년 착공, 2025년말 준공
고순도 희귀가스를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설비인 포스코 광양제철소 산소공장의 대형 공기분리장치(ASU) 전경. [포스코그룹 뉴스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중타이 크라이어제닉 테크놀로지(이하 중타이)와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을 위한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통해 반도체용 희귀가스에 대한 국산화에 본격 나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고순도 희귀가스는 주로 반도체·디스플레이·인공위성 추진체 등 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순도 99.999%의 네온(Ne), 제논(Xe), 크립톤(Kr) 등의 가스를 말한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수요가 늘어가는 추세지만 대형 공기분리장치가 있어야만 생산이 가능해 지금까지는 주로 미국·중국·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생산된 희귀가스가 수입돼 왔다.

중타이는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가스관련 설비 제작과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으로, 희귀가스 생산설비, 공기분리장치 등 가스 분야에 특화된 전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제철공정에 필요한 산소·질소·아르곤의 생산을 위한 다수의 대형 공기분리장치를 보유하는 동시에, 또 대형 공기분리장치 1기에서 방산되는 잔여 가스로부터 제논을 추출하는 설비를 개발하면서 사업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고순도 희귀가스의 원재료인 크루드 네온가스(Ne)를 상업 생산 중이다.

이번 합작 계약으로는 본격적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중타이와 합작해 연산 13만N㎥규모의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2024년 내 광양 동호안 부지에 공장을 착공하고 2025년말부터 실제 제품을 상업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국내 반도체 시장 필요분인 52%에 달하는 고순도 희귀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 지분은 포스코홀딩스와 중타이가 각각 75.1%, 24.9%를 부담한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의 제철소에서 생산되는 희귀가스를 공급하고, 중타이는 이를 고순도 희귀가스로 만들기 위한 위한 설비와 기술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협업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희귀가스의 국내 생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그동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용 고순도 희귀가스를 국산화하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번 포스코홀딩스의 신사업 투자는 지난 4월 정부가 광양 동호안 부지에 대한 규제 혁신을 지원한 덕분에 신속한 의사결정과 투자 진행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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