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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정세균 회동, 野 통합 분수령…‘前총리 역할론’ 주목
이재명·정세균, 28일 비공개 회동 예정
정 전 총리 ‘당 통합’ 강조하며 전달할 듯
이 대표 입장따라 당내 세력 요동칠 수도
당내 일각 前총리들 공동선대위원장 거론
정세균(앞줄 왼쪽 첫번째)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잇따라 만난 정세균 전 총리가 28일 이재명 대표를 만난다. 갈등 일로에 놓인 민주당 통합과 분당 상황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회동 후 어떤 메시지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야권 재편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다.

27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정 전 총리와 이 대표는 오는 28일 서울 모처에서 오찬 회동을 갖는다. 배석자 없이 두 사람만 따로 비공개 회동 예정이다.

지난주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처럼 이 대표가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이번 만남도 기본적으로 정 전 총리의 생각과 조언을 주로 듣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후보 검증을 비롯해 공천 관리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통합이 되지 않겠나 하는 점을 정 전 총리가 이 대표에게 전달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천 과정 공정성을 비롯해 당 분열에 관한 우려 등 최근 김 전 총리, 이 전 대표와 연쇄 회동을 통해 나눈 대화도 언급할 전망이다. 정 전 총리의 최근 행보는 ‘당이 통합해야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고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관건은 이 대표의 반응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일 김 전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특별한 반응은 하지 않고 주로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동 후에도 별도 조치나 언급은 없었다. 이번 정 전 총리와의 회동까지 마친 후 이 대표가 어떤 입장을 내놓느냐에 따라 민주당 상황이 요동칠 수 있다.

하지만 당 혁신을 강조하는 이 전 대표나 비명계(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이 주장하는 이 대표 사퇴,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은 현 상황에서 이 대표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 유의미한 ‘해법’을 당장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봐야지 않나”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전직 총리들의 연쇄 회동 행보 가운데 전날 정 전 총리와 이 전 대표의 만남에서 ‘3총리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실제 이뤄질 경우 이 대표를 향한 압박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어 현실화 가능성에 시선이 모인다. 하지만 구체적인 추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이 전 대표 신당 관련 입장이 선명하게 나뉜다는 점에서 단순 만남이 아닌 ‘유의미한 회동’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기류다. 이 전 대표도 전날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모임도 어려울 수 있다는 뜻도 된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 전직 총리들에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조만간 선대위를 꾸려야 하는데, 선대위에 좀 더 힘이 있는 지도자 그룹이 힘을 실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해볼 때 선대위원장 공간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만일 이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을 제안하더라도 이 전 대표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고,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도 공정한 공천과 당 통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어 현 시점에서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d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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