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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 ‘화재발생’, 70대 노부부 집…담배꽁초와 라이터가
경찰, 화재발생 301호 발화원인 추적
전기적 요인·방화보다 실화 가능성 무게


성탄절 연휴 기간 발생한 화마의 흔적으로 검게 그을려 있는 사고 지점.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2명의 사망자를 낸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가 발견돼 경찰이 화재 원인과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6일 화재 현장 합동감식 중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301호 작은 방에서 담배꽁초와 라이터를 발견했으며 이를 결정적 증거물의 일부로 보고 전날 화재 사고와의 관련성을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장소는 앞서 채무불이행으로 아파트가 경매에 넘어가, 2개월 째 해당 호실을 무단으로 점거한 것으로 전해진 70대 노부부가 머물렀던 곳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3시간 20여분 동안 아파트 화재 현장에 소방 당국·한국전기안전공사와 인력 21명을 투입해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상훈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이날 합동감식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장에서 결정적 증거물을 입수했으며 인적 요인에 의한 발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기 기구 오작동·누전 등 전기적 요인이나 방화 등 그 밖의 원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탄절인 전날 오전 4시 57분께 방학동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 있는 301호에서 불이 나 약 4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4층 거주민 박모(33)씨와 10층 거주민 임모(38)씨가 숨졌고, 주민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씨와 임씨의 시신 부검 1차 결과에 따르면 두 사람의 사인은 각각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과 '연기 흡입에 의한 화재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이날 이뤄진 합동 감식과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관련자 조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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