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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생에 '썩은 대게' 판매 논란 노량진 상인, 영업 잠정 중단
고등학생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산 대게. 다리에 상한 듯 검은 얼룩이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고등학생에게 상한 대게를 판매한 의혹으로 논란을 일으킨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이 26일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상인 징계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해당 상인 A씨는 전날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수협노량진수산 관계자는 JTBC에 "상인징계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영업 정지를 시행했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고, 추후 사실 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징계위 측에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소비자가 해당 상인과 대화한 문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앞서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등학생 자녀가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에게 속아 썩은 대게 다리를 구입했다는 글이 올라 와 논란이 일었다.

'노량진 수산시장 너무 화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작성자는 "아이가 요리 쪽 특성화고에 다니는 고2 남학생"이라며 "친구와 노량진 수산시장에 구경 삼아 다녀오겠다고 하더라. 3시간 뒤 검정 봉지 3개를 들고 집에 왔는데 봉지 안에서 생선 썩은 비린내가 진동했다"고 주장했다.

학생 부모는 "(봉지 안에) 뭔가 하고 봤더니 대게 다리가 있었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아이 말로는 바구니에 토막나서 담겨있었고 하나하나 자세히 보지는 못했고 검게 있는 건 뭐가 좀 묻은 건가 싶었다더라"고 했다.

함께 올린 사진을 보면 해당 대게 다리에는 상한 듯한 곰팡이 같은 얼룩이 곳곳이 있고 대게를 담은 바구니에도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

부모는 "(아들이) 대충 보니 살도 좀 차있는 것 같고 가격 대비 양도 괜찮아 보여서 샀다고 한다. 위쪽에는 그나마 깨끗한 걸 올려놔 그럴싸하게 보이게 꾸민 것 같다"며 "심지어 옆 가게 상인이 1㎏ 사서 뭐하냐며 2㎏ 사라고 했다더라. 아직 사회경험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참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버스에 전철에 1시간 이상 걸려서 찾아갔는데 어른들의 상술에 안 좋은 기억만 갖게 됐다. 대게 요리 할 생각에 산 건데 무겁게 들고 온 대게가 음식 쓰레기가 됐다"면서 "아이도 제 눈치 보면서 두 번 다시 노량진 갈 일 없을 거라고 하더라"고 했다.

이후 판매자에게 항의 연락을 했다는 부모는 "판매자와 전화하는 데 별일 아니라는 듯, 실수였다는 태도로 일관하더라"며 "나중에 환불 이야기를 하긴 했으나 아직도 저렇게 눈속임 하는 가게가 있다는 게 답답하고 속상하다"고 호소했다.

추가 글을 올린 A씨는 "판매자의 해결책이 너무 상습적인 듯하고 뻔뻔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다"며 "더 화나는 건 손님이 저런 쓰레기를 산다는데, 더 사라며 부추긴 옆가게 사장이다. 싱싱하겠거니 하고 믿고 샀던 아이가 너무 속상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건 신고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돈 받고 팔았다" "이러니까 손님이 줄지"라며 공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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