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집콕’…학생들 비만 늘고 운동량 줄었다
건강체력평가 ‘초5→초3’으로 확대·‘국민체력100’과 연계
초1~2학년 ‘즐거운 생활’에서 ‘체육’ 교과 분리·체육 시간↑
우수 학교 체육 동아리 활동 발굴해 ‘틈새운동’ 전국 확산
교육부 [헤럴드DB] |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코로나19로 청소년 비만과 운동량 감소 문제가 심화하자 정부가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실시하는 건강체력평가(PAPS)를 초등학교 3학년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학생과 성인의 체력 측정 종목을 일원화하고 초등학교 저학년과 중학생의 체육 활동 시간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또 체육 활동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아침 등 틈새 시간을 활용한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교육부는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0차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2024~2028)’을 발표했다. 이는 제2차 학교체육진흥 5개년 기본계획(2019~2023)을 잇는 계획이다. 학교체육 진흥법에 따라 학생의 자발적인 체육 활동을 권장·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해 2014년부터 5년마다 교육부와 문화체육부가 합동으로 수립·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등교 수업이 차질을 빚고 비대면 활동으로 ‘집콕’ 생활이 늘면서 비만 학생이 늘고 학생들의 운동량도 감소했다. 초·중·고 학생 비만군율은 지난해 30.5%로 2017년(23.9%)보다 6.6%포인트 증가했다. 청소년(11~17세) 권장 운동량 미충족 비율도 2019년 기준 한국은 94.2%로 세계보건기구(WHO) 평균(81.0%)보다 높다.
정부는 학생들의 체육 활동 확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건강체력평가(PAPS·이하 팝스) 측정 대상을 초등학교 5학년에서 초등학교 3학년으로 넓히는 등 학생 체력 증진에 나섰다. 기존 초등학교 5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적용해왔던 팝스 측정 대상 학년은 2024년부터 2년 간의 시범 운영을 거쳐 2026년 초등학교 3학년에서 고등학교 3학년까지로 확대된다.
더불어 팝스에서 4·5등급 판정을 받은 학생이나 비만 대상자와 희망자도 건강체력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이(e)-팝스’ 애플리캐이션(앱)을 보급해 학생 누구나 체력 증진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온라인 건강체력교실 ‘이(e)-팝스’ 애플리캐이션(앱) 기능별 화면 [교육부 제공] |
정부는 현재 학교에서 이뤄지는 팝스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문체부가 주관하는 ‘국민체력100’ 사업(문체부)이 연계될 수 있도록 점진적으로 체력 요소별 측정 종목을 일원화할 계획이다. 팝스의 근력과 심폐지구력, 유연성 측정 종목을 국민체력100과 동일하게 적용해 전 생애에 걸쳐 국민의 체력 변화 추이를 살피고 통계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학교 체육 시간이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초등학교 1~2학년의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 활동 영역을 ‘체육’ 교과로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음악·미술·신체 활동으로 구성되는 즐거운 생활에서 신체 활동 시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부터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늘어난다.
2025년부터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 시간을 약 30% 확대하는 방안 역시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초등 스포츠 강사 운영체계를 정비하고 체육 중점 학교 운영을 확대하는 등 학교 체육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아울러 정부는 학교와 가정 등 언제 어디서나 학생이 손쉽게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틈새운동을 지원한다. 아침 등 틈새 시간을 활용해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학교 체육 동아리들 중 우수사례를 발굴해 알리고, 주말과 방학 동안에도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방학 중 스포츠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생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건강한 미래 인재로 자라기 위해 학교 체육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제3차 학교체육 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향후 많은 학생이 스포츠를 즐기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협력하며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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