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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길에 쓰러지는 노인 보고 100m 달렸다…이 ‘영웅’의 정체

빗길에 넘어져 의식을 잃은 70대에게 달려가 응급조치를 수행한 한 상사.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서인식 원사 제공]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70대 노인이 빗길에 미끄러져 쓰러지는 모습을 목격한 공군 부사관이 100m 거리를 달려와 응급조치를 해 노인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쯤 충주시 봉방동의 한 골목길에서 A(77)씨가 뒤로 넘어지며 주차된 차량에 머리를 부딪혔다.

마침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온 한 남성이 100m 거리에서 A씨를 발견하고 재빨리 달려왔다. 그는 A씨의 의식을 살핀 후 곧바로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가 도착하기까지 15분간 응급조치를 했다.

주인공은 공군 제19전투비행단 소속 한성환 상사(34)였다.

한 상사는 "멀리서 어르신이 쓰러진 걸 보자마자 달려가 괜찮냐고 여쭤봤는데 의식이 없었다"며 "신고 후 구급대와 스마트워치로 소통하며 환자 상태 등을 알렸고, 구급대원이 요청하는 조치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A씨가 호흡을 하는 상태라 심폐소생술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5분 정도 지났을 무렵 A씨가 눈을 떠 힘겨운 손짓으로 머리와 허벅지에 손을 갖다 대자, 한 상사는 구급대원에게 상황을 전한 후 A씨의 허벅지를 주무르며 그가 다시 의식을 잃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그는 "A씨가 머리와 허벅지를 가리켰는데, 갑작스럽게 놀란 근육이 경직돼 아픈 건가 싶어 주물러 드렸다"며 "머리는 출혈이 안보였는데 뇌 안쪽을 다친 건가 싶어 계속 말을 걸어 의식을 잃지 않게 했다"고 전했다.

이를 지켜보던 동네 주민은 A씨 가족에게 사고를 알렸고, 곧 119 구급대가 도착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수술 후 안정을 찾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A씨의 아들 B씨는 "한 상사님께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어떻게 보면 남이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텐데 달려와서 도와주신 덕분에 아버지가 목숨을 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 상사는 "무엇을 바라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어르신 가족들이 정말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말씀해주셔서 더욱 보람찼다"며 "다음에도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주저 없이 다가갈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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