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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의 제주도’ 푸꾸옥...유럽식 엘레강스 매력 뿜뿜
옹 도이 곶엔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안락함·육체적 휴식 이상의 쉼 제공
안터이 마을 유럽거리·지중해식 포구
각종 해양레포츠에 흥미로운 코코넛 따기
푸꾸옥 남쪽 옹도이곶(串)에 있는 프리미어 빌리지

‘베트남의 제주도’라 불리는 푸꾸옥이 최고의 것들, 즉 ‘프리미어(premier)’ 인프라를 속속 갖추면서, 글로벌 여행지로 뜨고 있다.

위치가 우리로 치면 전남에 해당하는, 베트남 남서쪽 지방 끼엔장성 하띠엔시 바다 건너 40㎞ 지점에 있어, 우리나라 제주도를 떠올리는데 무리가 없다.

유럽 지중해 느낌의 프리미어, 우리도 있다

이 섬 최남단, 옹 도이 곶(Ong Doi Cape)엔 동남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럭셔리 리조트,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이 신혼여행지 인도양의 세이셸 혹은 한국의 남해 아난티 처럼 입체적으로 착상해 있고, 인근 안터이 마을엔 유럽거리와 시칠리아나 몰타를 연상케하는 지중해식 포구가 조성돼 있다.

진주조개에서 나온 진주와 이곳의 특산물인 후추, 수산물, 다양한 먹거리가 있는 섬 중북부 야시장에는 동,서양의 여행객들이 베트남 본토와는 약간 다른 푸꾸옥 문화를 시끌벅적한 분위기로 즐긴다. K-팝 혼성보컬그룹 ‘쿨’이 불렀던 ‘진주조개잡이 소녀’ 노래가 자연스럽게 흥얼거려지는 곳이다.

안터이 지중해 형 포구에서 해질녘 펼쳐지는 ‘키스 더 스타쇼’는 라스베이거스 방식의 분수쇼, 첨단 레이저와 미디어아트 기술을 동원한 리얼 맵핑,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미디어 아트에 삽입한 연쇄극 기법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이전에 유럽에서도 보기 힘든 초현대 예술을 펼친다.

지금, ‘프리미어 푸꾸옥’은 “지금까지의 동남아 이미지는 잊으라”면서 세련되고 품격있는 명랑함, ‘신(新)베트남’의 자태를 자랑하고 있었다.

푸꾸옥 프리미어 빌리지 인근 지중해풍의 안터이 포구와 유럽 거리

베트남 에버랜드와 프리미어 빌리지

긴 삼각형 모양으로 남북 50㎞, 동서 25㎞에 최고봉 쭈어산(603m) 등 99개의 산이 있는 푸꾸옥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이자, 가장 인구(18만명)가 많은 섬이다.

제주도 부속으로 추자도, 가파도, 마라도 등이 있듯,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남쪽에는 안터이 군도에 속한 혼똔, 혼감기, 혼봉, 홈낌끼, 혼조이 섬들이 이어져 있다. 특히 푸꾸옥 남부 유럽형 마을과 케이블카로 연결돼 있는 혼똔에는 ‘베트남의 에버랜드’를 표방하는 테마파크가 섬 전체를 장식하며, 동북아·유럽 부럽지 않은 놀이문화 인프라를 자랑한다.

풍부한 수산물, 남아시아 후추집산지, 조개에서 채취한 진주, 관광산업 등으로 푸꾸옥은 부자 도시로 꼽힌다. 섬 주민의 표정도 넉넉해 보인다. 과연 이 섬 남단엔 ‘프리미어 빌리지’가 조성됐다. 안터이 유럽거리를 지나 옹도이곶(串)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 리조트로 들어서면 섬세한 매듭공예로 감싼 웰컴센터 의자에서 부터 품격이 느껴진다. 1층은 거실과 주방, 2층은 침실 구조인 프리미어빌리지의 발코니에 서면, 남서쪽 타일랜드만이 펼쳐진다.

키스 더 스타쇼

옹 도이 곶 왕의 우물

옹 도이 곶엔 왕의 우물(King’s Well)이 있다. 얕은 해변 산등성 트레킹 출발점이다. 응우옌 왕조 지아롱 장군이 왕으로 등극하기 전, 적군의 도발을 피해 이곳에 장기간 피신하던 때, 식량과 신선한 물이 떨어지자, 땅에 칼을 꽂고 “내가 왕이 될 운명이라면 우리를 구해달라”고 기도했고, 땅에서 샘이 솟아나 병사들을 살렸으며, 마을 어부들은 풍어와 만선으로 즐거워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 우물은 한번도 마른 적이 없으며, 우물 근처까지 바닷물이 밀려와도 지하수 청정함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우물 뒤편엔 성스러운 곳이라는 의미의 노란색 배향 사원이 지어져 있다.

남쪽 바다를 향해 숟가락처럼 뾰족하게 나온 옹도이곶은 푸꾸옥 동해와 서쪽 타이랜드만(gulf)을 모두 조망하며, 일출을 구경하던 바로 그 발코니에서 해넘이 풍경도 감상한다.

프리미어 빌리지는 가든, 오션, 비치프런트, 힐사이드, 선셋, 온더락, 에덴 리트리트(Eden Retreat), 워터 리트리트 빌라 등 8가지 타입의 215채로 꾸며져 있다. 비치프런트는 해변과 바로 연결돼 있는데 비해, 온더락은 절벽 꼭대기에 있어 섬과 주변 바다의 파노라마 풍광을 조망한다. 이곳은 동·서양의 다양한 건강테라피가 모여있는 웰니스 빌리지이다. 프리미어 빌리지는 화려함보다는 자연 그대로가 주는 안락함과 ‘육체적 휴식 이상의 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빌리지의 상징꽃인 플루메리아 스파(Plumeria spa)와 언덕 꼭대기 프라이빗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등 다양한 웰니스 시설을 갖추고 있다. 요가 스튜디오에선 대양을 굽어보며 모닝 요가, 싱잉볼 워크샵, 명상 클래스를 한다.

코코넛 따기 기대 이상 즐거움

프리미어 빌리지엔 농장도 있고, 해양 레포츠 센터, 트레킹과 자전거 하이킹을 도와주는 곳도 있다.

후추, 바질, 민트, 물냉이 등을 경작하고, 염소, 오리, 닭 등을 키우는 농장에서 한국 도시에서 살던 아이들은 신기해 하며, 호기심 천국으로 특유의 쉼없는 질문공세를 퍼붓는다. 살아있는 동식물 학습장이다. 뷔페 레스토랑 ‘더 마켓’ 입구엔 잉어 먹이주기도 한다.

‘더 마켓’ 셰프들은 건강 스무디, 베트남 가서 꼭 먹어봐야하는 이 나라 부침개 반세오, 라이스페이퍼에 물을 묻혀 그 속에 소면, 야채, 고기를 넣어 원기둥 형태로 봉하는 베트남 롤을 여행자가 손수 만들수 있도록 쿠킹클래스를 진행한다.

인피니티 풀에 들어가 코어운동을 하는 아쿠아요가가 끝난 뒤 해본 코코넛 따기는 기대 보다 훨씬 재미있다. 감을 따듯 긴 장대로 약간고리를 정확히 배어낸 뒤 ‘쿵’ 하고 떨어지는 코코넛을 그 자리에서 베어먹는 재미에는 보람과 청량감이 곁들여진다. 키즈클럽에서 아이들은 팔찌 만들기, 베트남 모자 ‘농’과 티셔츠에 페인팅하기 등 체험을 한다.

해변에서 펼쳐지는 스노쿨링, 카약, 스탠드업패블보드(SUP), 비치발리볼 등 해양 레포츠 풍경은 몰디브를 연상케 한다. 해가 지면 석양을 감상하고 금·토요일 저녁 선다운바에선 야외 영화감상을 한다. 이 빌리지엔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혼똔섬 테마파크

한국인을 위한 배려

프리미어 빌리지엔 푸꾸옥 특산물 후추에 들어간 양고기 로스가 일품이다. 해변레스토랑 ‘코랄로’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램 한 조각에 와인 한 잔 들이키는 동안, 좀 지난 팝송 라이브쇼가 펼쳐진다. ‘원 서머 나잇’이 아니고, 프리미어 빌리지 푸꾸옥에선 ‘올웨이즈 서머 나잇’의 낭만이 흐른다.

베트남 최고 명문 호찌민대 졸업반으로 프리미어 빌리지 인턴을 하던 미소(22·한국명·베트남이름은 빰뚜이)씨는 “한국-베트남을 더 친하게 연결하는 민간외교관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 섬엔 북부엔 놀이동산 빈원더스 푸꾸옥, 동물원 빈펄 사파리, 중남부엔 한국과 발음이 같은 나라지키는 사원 호국사, 동쪽바다 새하얀 백사장을 가진 사오비치, 값싸고 좋은 물건이 많아 한국인 여행자들이 북적거리는 중부 킹콩마트와 바다의 여신을 모시는 진꺼우 사원, 이곳에서 동쪽 내륙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만나는 짠계곡 등 놀고 탐방할 곳이 참 많다.

한국발, 푸꾸옥 아침도착 직항편이 늘어나면서, 한국인에게 이른 체크인, 늦은 체크아웃 특별배려도 해준다. 한국인이 워낙 많이 가는 베트남이 유명 도시에 식상감을 느끼려할 때 다시 푸꾸옥, 케가베이, 무이네 등 새로운 남부 소도시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푸꾸옥(베트남)=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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