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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MS 탈퇴 신도들, ‘징역 23년형’에 축하 파티…메이플에 감사패도”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 측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가운데, 정씨의 성범죄 피해자인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이 JMS 탈퇴 신도들로부터 위로를 받은 근황이 공개됐다.

반 JMS 단체 '엑소더스'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법원의 1심 선고 뒷얘기를 전하면서, 피해자들의 반응에 대해 "기자회견 땐 제가 '대체로 만족한다'고 했지만 '실망스럽진 않다'는 게 정확한 마음일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메이플의 경우 JMS로부터 '범행 현장을 녹음한 파일은 조작'이라는 식의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메이플의 증언과 (아이폰 녹음 등) 증거 능력이 인정받은 것에 대해서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기뻐한다"며 "다행히 지금은 홍콩에서 안정된 직장을 구해서 생활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선고 때 메이플이 이모님과 남자친구와 함께 한국으로 입국했는데, 선고 결과를 듣고 탈퇴 신도들 한 30명 정도가 파티를 열어주고 메이플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면서 "유죄 선고가 나고 또 탈퇴 신도들이 감사를 표시하는 걸 보고 가족들에게 조금은 위로가 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메이플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 현재 홍콩에서 책 출간을 준비 중이다.

정씨의 성범죄 피해자인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이 지난해 3월 16일 서울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관련 증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김 교수는 JMS 측에서 선고에 반발하는 데 대해 "(정씨가) 오죽 못된 짓을 많이 했으면 양형 기준을 넘어가는 선고가 났겠느냐"며 "JMS 측에서는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재판부에서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정씨가 독일 국적의 여신도에게 '경찰에 가서 거짓 진술을 하라'고 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고, JMS 측에서 길거리 시위를 하면서 피해자들 얼굴과 이름, 일기장 등을 2차 가해를 저질렀다며 "이보다 더 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못된 짓을 많이 했고 그게 재판부에서 직접 다 보고가 됐기 때문에 그런 중형이 선고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JMS의 교세가 줄기는 했지만 계속해서 신도를 선동하면서 정명석이 억울하게 처발받았다 선전하면서 신도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며 "JMS 대표도 정씨 친동생으로 바꿔놓았는데, 재산을 지키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2018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충남 금산군의 한 수련원 등에서 수십회에 걸쳐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을 성폭행 및 추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에이미(30)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 22일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았다. 대법원 산하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징역 4년~징역 19년3개월)을 넘는 형량이었다.

이에 정씨는 같은 날 변호인을 통해 사실 오인과 법리 오해, 양형 부당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정씨는 앞서 20대 여신도 4명을 추행하거나 성폭행한 죄(강간치상 등)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해 2018년 2월 출소한 지 한 달 만에 범행을 저질렀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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