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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따따블’ 행진에 IPO 내년 기대감 커졌다
2023년 증시결산 ④ IPO
공모 3조5982억원 ‘작년의 22%’
대어 부족 속 중소형주 시장 견인
12월 ‘따따블’ 3곳에 분위기 반전
내년 에이피알·HD현대마린 주목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지난해 대비 많은 종목들이 상장됐고 첫날 공모가 대비 상승한 기업도 늘었다. 하반기에는 ‘파두 사태’로 침체 우려가 나왔지만 공모가 대비 300% 상승(따따블) 사례가 3개 나오면서 내년 IPO 기대감도 고조됐다. 하지만 대어급 상장 부진 속에 전체 공모 규모는 지난해 대비 4분의 1로 줄었다.

▶대어급 부재 속 중소형이 견인...특례상장기업 허들 여전=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상장(신규상장·재상장·SPAC 합병 포함)된 종목은 149개로 이 중 공모실적이 있는 회사(리츠 제외)는 119개다.

2021년 114종목, 2022년 115종목 대비 소폭 증가했다. 총 공모 규모는 3조5982억 원으로 지난해 16조1010억 원 수준 4분의1 규모로 급감했다. 다만 지난해 초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12조750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과는 큰 차이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모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4212억원인 두산로보틱스다. 이어 ▷에코프로머티리얼즈(4192억) ▷파두(1938억) ▷DS단석(1220억) ▷필에너지(956억) ▷기가비스(954억) ▷LS머티리얼즈(878억) ▷넥스틸(805억) ▷에코아이(721억) ▷에이직랜드(659억) 등이 순으로 상위 10개 종목이다. 공모규모 10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4곳이다.

공모규모가 500억 원 미만인 중소형 IPO는 66개다. 100억 원 미만인 기업도 6개다. 올해는 대삼호중공업, 마켓컬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 조 단위 대어 몸값으로 IPO를 진행하던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얻으며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10월엔 국내 유일의 전업보증보험회사로 시가총액 3조 원대인 서울보증보험까지 철회하면서 전반적으로 대어급이 부재한 가운데 중소형주가 견인했다.

상장 첫 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늘어난 종목 비율 지난해(67.9%)보다 늘어난 78.3%(94종목)을 기록했다. 업종별 명암도 뚜렷했다. 공모가가 하단이거나 미달인 기업 18개사 중 바이오업종은 8개였다. 면역항암제개발사 지아이이노베이션, 백신 및 면역질환전문 기업 큐라티스 등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특례상장기업에 대한 IPO 허들이 여전했다.

▶‘파투 사태’ 흔들...‘따따블’ 사례 3호까지=국내 최초 반도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 유니콘’으로 주목받으며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 파두는 지난 8월 코스닥에 입성해 9거래일 만에 시총 2조원을 돌파했다. 연간 1200억 원대의 예상 매출액 제시했으나 IPO가 진행 중인 올 2분기(4~6월)에 매출이 5900만원, 3분기(7~9월) 매출이 3억 2000만원에 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뻥튀기 상장’ 논란이 일었다.

공모가 3만1000원이던 파두의 주가는 논란 후 1만 7000원대까지 떨어졌다 현재 2만2850원에 머무르고 있다. 공모가 대비 26.2% 하락한 수준이다. 피해를 본 일부 주주들은 국내 IPO와 관련한 첫 번째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파두 사태’ 후 IPO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반기 한파 우려에도 12월 최초 ‘따따블’ 사례가 나온 뒤 3호까지 이어지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차전지 관련 자동차 장비 전문 제조업체 케이엔에스는 지난 6일 상장 첫날 공모가(2만3000원)대비 4배인 9만2000원까지 올랐다. 이후 차세대 배터리기업 LS머트리얼즈가 12일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했고 현재 시총 3조원 대에 안착했다. 올해 마지막 상장사인 DS단석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22일 공모가(10만원)대비 300%올랐다.

증권가에선 내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시장 지수 회복으로 내년 IPO시장에도 우호적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3년 만에 1위...2024년 대어급 주목=증권사 IPO 주관규모 1위는 NH투자증권(1조3641억원)이 차지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2위는 미래에셋증권(1조2870억원) 3위는 한국투자증권(8598억원)이다. 지난해 LG솔루션 상장을 주관해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7614억원)이 뒤를 이었다. 상장 주선 기업 수는 미래에셋증권이 15개사로 가장 많았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12개사, KB·삼성·하나·대신·키움증권은 7개사의 IPO를 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증권보다 주관 건수가 적었지만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 파두, DS단석 등 굵직한 기업들의 상장 주관을 맡아 실적이 앞섰다.

내년 IPO시장은 연초부터 대어들이 예상된다. 2024년 ‘코스피 1호 상장’이 유력한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을 노린다.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18억 원, 692억 원이다. 내년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2월에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 단위 기업인 HD현대마린솔루션, 엔카닷컴 등도 상반기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케이뱅크, LG CNS, SK에코플랜트 등이 내년 증시 입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엔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보내는 등 주관사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몸값은 7조~10조원으로 예상되며 이르면 내년 말 상장할 가능성도 나온다. 유동현 기자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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