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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하마스 섬멸·급진주의 타파, 종전 선결조건”
WSJ에 ‘평화정착 3개 항목’ 제시
하마스지도자 “결사항전” 첫 메시지
이스라엘, 성탄절에도 가자 공습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지역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임시 자선 급식소에서 음식배급을 기다리며 긴 줄을 서 있다. [UPI]

이집트가 종전 협상안을 새로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을 위한 전쟁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섬멸과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급진주의 타파 등을 평화를 위한 3가지 조건으로 내세웠다.

25일(현지시간)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의 이스라엘 기지를 방문했다. 10월 7일 하마스 공습 후 두 번 째 방문이다. 미국으로부터 군사작전 강도를 낮추라는 요구를 받고 있지만 그는 “향후 며칠 안에 전쟁은 더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네타냐후 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문에 가자지구 평화를 위한 선결 조건 3개 항목을 제시했다. 그는 첫째로 “이란의 대리인인 하마스는 파괴돼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국제법을 완전히 준수하는 행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는 기고문에서 최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나날이 늘어나는 사상자에 대해선 하마스 측의 책임으로 돌렸다. 그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위험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하는 등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내 안보 통제권을 이스라엘이 한동안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그는 “가자지구는 비무장화돼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가자 지구를 비무장화할 것이라는 기대는 몽상”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는 급진주의 포기가 이뤄져야 한다”며 “학교는 아이들에게 죽음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도록 가르쳐야 하고, 성직자는 유대인 살해 설교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팔레스타인 시민 사회는 테러와의 전쟁을 지 지하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의 주장은 이집트가 제안한 3단계 평화 중재안과 배치된다. 25일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평화 협상을 중재 중인 이집트가 전쟁 전면 종식을 목표로 하는 ‘3단계 종전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종전안에 따르면 1단계에선 하마스가 2주간 휴전을 하는 대신 인질 40명을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팔레스타인 포로 120명을 풀어주게 된다. 2단계에선 현재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이끄는 파타당,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하마스 등 다수 정파를 통합하는 ‘팔레스타인 국민 회담’을 열고 가자지구에 긴급 안보 정부를 수립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이후 3단계는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전원을 석방하고 팔레스타인 죄수를 맞교환하며 사실상 종전을 공식 선언한다.

하마스 역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에 결사 항전을 고수했다. 이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개전 후 첫 공개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탄절인 25일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하루 사이에 250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김영철 기자

yckim645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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