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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 ‘마이너스금리 종료’ 시사...내년 임금상승이 관건
“물가 2% 안정적 유지가 先조건
통화정책 대응여지 커져 긍정적”
춘투가 분기점...4월 피봇전망 무게
지난 19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속가능한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가능성 등을 선조건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내년 일본의 초완화 정책이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시장의 전망이 높은 가운데, 일본은행이 춘투(春鬪) 이후인 4월 회의에서 통화정책 정상화를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전날 우에다 총재는 게이단렌(경단련) 강연에서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강해져 2% 물가 안정 목표를 지속적,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 충분히 높아지면 금융정책의 변경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우에다 총재는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마이너스 금리 종료에 대한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 그는 “인플레이션의 가장 확실한 이점은 경기 침체에 대한 통화정책 대응의 여지가 크다는 것”이라면서 “통화정책 대응 여지가 커지고 이로 인해 경제 안정성이 높아지면 기업들의 사업 계획 수립에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해당 발언에 대해 “정상적인 경제 상황에서 금리가 높아지는 것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이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우에다 총재는 일본 경제의 물가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꺾이면서 물가와 임금 상승이 멈출 것이란 주장에도 불구하고 “현재로서 아직 가능성이 충분하지 않지만, 일본 경제가 저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벗어나 물가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에다 총재는 그러면서도 임금, 물가 상승의 지속성이 통화정책 전환의 전제 조건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임금과 물가 인상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도 임금이 계속 상승해 서비스 가격의 추가 인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면서 “경제 발전은 물론 기업의 임금과 가격 결정 형태를 면밀히 검토해 적절한 방식으로 향후 통화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초완화 통화정책을 지속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해 온 그의 평소 발언과는 차이가 있다. 우에다 총재는 불과 지난 19일에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 이후 마이너스 금리 유지를 발표하면서 “인내심을 갖고 통화 완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에다 총재가 임금 인상을 마이너스 금리 해제의 선과제로 재차 제시하면서, 일본 재계와 노동계의 임금 협상이 이뤄지는 내년 3월 춘투가 통화정책 변경의 분기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는 분위기다. 3월 중순께 순차적으로 임금 협상 결과가 나오면, 일본은행이 이를 바탕으로 4월 피봇(정책 전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닛케이 계열사인 퀵(QUICK)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1~3월 초완화 통화정책 종료 가능성을 36%, 춘투 이후인 4~6월은 43%로 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블룸버그도 조사대상 경제학자의 절반이 4월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점쳤다고 밝혔다.

일본의 초완화 종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엔화 가치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지난달 중순 152엔까지 올랐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이후 줄곧 142엔대를 유지 중이다. 스즈키 히로후미 스미토모미쓰이은행 전략가는 “12월 정책 변화가 없었음에도 내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엔화 강세에 대한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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