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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봉구 아파트 화재 합동감식 시작…경찰 “인적·전기적 요인 등 종합적 감식”
“감정물 분석에도 몇 주 소요”
성탄절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9명이 다쳤다. 26일 사고 현장에서 감식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박지영 기자] 성탄절 새벽 2명이 사망한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 합동감식이 26일 오전 시작됐다. 경찰은 소방 등 유관기관과의 감식을 통해 인적·전기적 요인 또는 폭발 등 화재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께부터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 합동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1차 현장감식을 통해 아파트 301호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고, 이날은 정확히 301호 내 어느 곳에서 발화가 시작됐는지 발화 원인 등을 정확하게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합동감식에는 경찰 및 소방,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등 21명이 투입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현장을 면밀하게 분석해서 감정 결과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다”면서 “감정물을 분석하는데도 몇 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인적인 요소부터 전기적인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 대해 총체적·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면서 “통상적으로 화재 과정에서 가스통 등 다양한 형태의 폭발이 일어날 수 있기에 (폭발이) 원인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으나 목격자들의 진술도 고려해 감식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57분께 방학동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차량 60대와 인력 312명을 동원해 신고 약 4시간 만인 오전 8시40분께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이 불로 30대 남성 2명이 숨지고 30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이 난 세대는 전소됐고 일부 층 베란다 등이 소실돼 총 1억980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숨진 채 발견된 4층 거주민 박모(33)씨는 3층에서 난 불이 빠르게 위층으로 번지자 아파트 경비원들이 주민들의 대피를 돕기 위해 가져다 놓은 재활용 포대 위로 2세 딸을 던진 뒤 7개월짜리 딸을 안고 뛰어내렸다.

박씨의 뒤를 따라 뛰어내린 아내 정모(34)씨와 아이들은 생명에 지장이 없었으나 머리를 크게 다친 박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끝내 숨졌다.

또 다른 사망자인 임모(38)씨는 10층 거주자로, 화재 사실을 가장 먼저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모님, 남동생을 먼저 대피시키고 가장 마지막으로 집에서 나와 불을 피하려 했으나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연기 흡입에 따른 질식으로 추정된다.

jinlee@heraldcorp.com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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