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래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이 26일 취임 일성으로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병래(사진) 회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손해보험협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고물가·저성장 기조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급격한 인구구조 변화 및 디지털 전환은 우리 손보산업 전체의 흐름을 뒤바꿀 거대한 파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변화의 파도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성장과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손보산업의 새로운 바다를 찾아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한 3가지 업무 추진방향으로 ▷소비자 신뢰 바탕의 선순환 구조 구축 ▷건전성 기반 산업 경쟁력 강화 ▷상생금융 협력 강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보험이 불확실한 미래를 보장하고 장기간 지속되는 계약인 만큼 소비자 신뢰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목민심서의 ‘순막구언’(詢 求言·국민에게 어려움을 묻고 의견을 구하라는 뜻)이란 구절을 인용해 소비자의 불편함을 세심히 살피고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내년도 시행을 앞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의 도입 준비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손보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대해서는 실손보험 비급여 관리 강화, 자동차보험 과잉진료 제어, 보험사기 근절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통해 펀더멘털을 견고히 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타 산업과의 연계 방안,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도 적극 모색해 업계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상생금융 협력 지속도 약속했다. 그는 “보험제도의 기본원리는 위기와 어려움을 구성원들이 함께 나눠 짊어진다는 것”이라며 “취약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해 우리 경제생태계에 회복탄력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협회 임직원들에게는 “소통과 협력, 변화와 혁신, 책임과 열정의 자세로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며 “손보업계의 ‘First Mover’(선도자)이자 ‘Market Maker’(시장 조성자)라는 점을 명심하고, 폭넓은 시야와 장기적 안목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격려했다.
55대 손보협회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 국제금융국, 금융감독위원회 보험감독과장 등을 거쳐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을 지냈다. 임기는 2026년 12월 22일까지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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