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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 받아주세요” 두 아이 구하고 하늘의 별 된 아빠…오늘 현장감식
서울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 화재
30대男 두명 숨져
25일 오전 4시 58분께 서울 도봉구 방학동에 있는 고층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나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중상을 입은 4명을 포함해 주민 1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불은 오전 6시 36분께 완전히 꺼졌다. 도봉구 방학동 아파트에서 난 화재. [연합]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성탄절인 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아이 두명의 아빠인 30대 남성과 최초 신고자였던 30대 남성이 잇따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 화재로 주민 30명이 부상당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방학동 아파트에서 경찰과 소방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에 따르면, 25일 새벽 4시57분께 서울 도봉구 방학동 23층짜리 아파트 3층의 작은 방에서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집에 거주하던 70대 부부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구했다.

하지만 바로 윗층에 살던 아이 두 명의 아빠인 박모(32) 씨는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두살배기 자녀를 포대에 던진 후 이후 7개월 아이를 안은 채 그대로 뛰어내렸다고 한다. 이후 박씨의 아내 정모(34) 씨가 1층으로 뛰어내렸다. 경비원들이 폐지와 재활용품 등이 담긴 포대를 바닥에 깐 덕에 아이들과 부인은 살 수 있었다. 박씨는 추락 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같은 아파트 10층에 거주하던 최초 신고자 임모(37) 씨 또한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는 119에 화재 신고를 한 뒤, 부모와 동생을 깨워 대피시킨 뒤에 가장 마지막으로 집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11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은 임씨가 계단으로 대피하던 중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부터 합동 현장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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