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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성장률도 1%대…민간소비·수입·수출 악화"
LG경제연구원 2024년 경제전망

[123rf]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에서만 2%보다 낮은 성장률 기록했지만. 이제는…”

내년 성장률이 올해에 이어 1%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입·수출·민간소비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LG경영연구원은 25일 발표한 '경영인을 위한 2024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8%로 제시됐다. 상반기 1.9%·하반기 1.7%다.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1.3%)보다 0.5%포인트(p) 높지만 하지만 한국은행의 내년 전망치(2.1%)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낮다.

세부적으로는 민간소비(1.5%), 건설투자(-0.6%), 수출(2.1%), 수입(0.5%) 성장률이 모두 올해(1.8%·2.3%·2.2%)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0.3%)의 경우 감소 폭이 올해(-0.6%)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3.6%)보다 0.8%포인트 낮은 2.8%로 추정됐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행의 관리 목표(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은 1950년대 전쟁 혼란기 이후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에서만 2%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2023년 수출 부진 지속과 소비 회복세 약화 속에 1.3% 성장에 그치고, 2024년에도 2년 연속 2% 성장률에 미달하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내년 성장률이 올해보다 높은 것은 기저효과 때문으로, 전반적 경기 회복세는 미약할 전망”이라며 “높은 물가와 금리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늘어난 재고 부담으로 기업 설비투자도 부진하며 건설경기 선행지표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험 표면화 가능성 등으로 건설투자의 경우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수출 회복세 역시 시차를 두고 나타날 주요국 통화 긴축의 누적 효과, 미국·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느리고 완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물가에 대해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내년 하반기에 가서야 2%대에 진입하고 2025년이 돼서야 한은 목표 수준(2%)에 도달 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지속성이 큰 서비스 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는 가운데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물가 상승률 하락 속도가 올해보다 더 느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국내 금융·자금 시장의 불안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연구원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 완화 전환에 대한 기대가 최근 커지고 있지만,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며 “미국의 정책금리(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중반에야 시작되고, 폭도 1%포인트보다 작을 것이다.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이보다 더 늦고, 폭도 미국보다 작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은이 2%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역전 폭 등에 대한 부담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를 확인한 뒤 내년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0.5%포인트 소폭 금리를 낮출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향후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이를 선반영해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금시장 상황은 도리어 악화할 수 있다”며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한국의 대규모 채권 만기 도래와 부동산PF 부실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향후 달러화 강세 흐름은 완화되고 원/달러 환율은 점차 하락하겠지만, 과거와 같은 1100원대 진입은 어렵다”며 “과거와 같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상반기 1270원, 하반기 1210원까지 낮아지는 데 그칠 것”이라고 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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