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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평화 관광지로 만들 것”…접경지역 애기봉서 9년 만 성탄절 트리 점등
경기 김포 애기봉서 점등식 개최
그간 남북 관계따라 개최·취소 반복
트리 형태 조명 점등 24일 경기 김포 애기봉에서 시민들이 성탄 트리 모양의 조명 시설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북한과 맞닿은 경기 김포 애기봉에 성탄 트리 모양의 조명 시설이 9년 만에 설치됐다.

김포시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탐방로에 성탄 트리 모양으로 조명 시설을 설치하고 점등식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지난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월 한 차례 열고 있는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조강 해넘이 야간 기행’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애기봉에서는 197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높이 30m 철탑을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민 뒤 점등식을 열었다.

그러나 이곳은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600m가량 떨어져 있어 북한 주민들은 철탑 불빛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괴뢰들의 반공화국 심리전’이라며 애기봉 점등 행사에 강하게 반발해 왔다.

애기봉 점등식은 2004년 6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선전 활동을 중지하고 선전 수단을 모두 제거하기로 한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한동안 중단됐다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재개됐다.

그러나 국방부는 2014년 시설 노후화 등을 이유로 철탑을 철거했고, 이후 보수성향 단체들이 성탄 트리 복구를 추진하다가 진보성향 단체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남북 관계에 따라 개최와 취소를 반복한 트리 점등 행사를 군 당국과 협의해 어렵게 열었다”며 “앞으로 애기봉을 남북 평화를 넘어 세계평화를 상징하는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new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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