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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랭킹 13위’ 男선수가 우크라 전쟁에? “동료는 하반신 잃었다” 호소
돌고폴로프 [돌고폴로프 SNS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선수였던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자원입대해 전쟁터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세계 랭킹 13위까지 오른 이 선수는 지난 2021년 5월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1988년생의 그는 현역 시절 투어 단식에서 3차례나 우승했고, 2011년 호주오픈에서 8강까지 진출한 적 있는 실력자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으면서 주목도도 높은 선수였다.

현재 전장에 있는 돌고폴로프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상황의 어려움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우리 위치를 대략 파악하고 총격을 가한다"며 "총알이 날아오는 소리와 같은 느낌을 몇 초간 듣는다"고 했다. 이어 "그 총알이 날아가는 곳과 1m 이상 차이가 있다면 괜찮겠지만, 그것은 미리 알 수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때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지역의 정보국에 배치됐던 돌고폴로프는 현재는 수도 키이우에서 다음 임무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포 사격과 전투기 공격이 위험하다"며 "한 번은 러시아군 박격포가 우리 가까운 곳까지 진출해 매우 위험했다"고 했다.

당시 평소의 5배 이상 총격이 이어졌다고 한 돌고폴로프는 "한 달 전에 조지아에서 온 지원군이 사망했고, 다른 동료는 하반신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 부대에 사망자가 많은 건 아니지만 부상자는 속출하고 있다"며 "다른 부대에는 사망자가 많고, 전쟁이 길어질수록 숨지는 사람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전쟁에서 이기려면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겠지만, 객관적으로 우리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며 "서방 세계가 이 문제는 우크라이나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좀 더 행동에 나서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은 올해를 넘길 게 사실상 확실해지면서 장기전의 문턱 앞에 바짝 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언제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도 답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리 군사령관, 서방 파트너들조차 모른다"며 "회복력을 잃지 않으면 전쟁을 더 빨리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군 지도부로부터 병력 40만~50만명 정도의 추가 동원을 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 구상을 뒷받침하려면 더 많은 토론을 해야 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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