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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리오프닝은 아직…고객 다변화는 과제로 [2023 결산 - 면세점]
8월 中 단체여행 허용…업황 여전히 부진
中 부동산 침체에 청년 실업 등 악재 겹쳐
내년 하반기 회복 전망…고객 다변화 절실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쇼핑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웃었지만 웃지 못했다.’ 올해 면세점 업계의 분위기다. 중국 정부가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훈풍이 부나 했지만, 중국 경기 침체와 개별 관광객 비중 증가 등 다양한 변수에 업황이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광객은 지난 8월 10일 한국행 단체 관광을 허용한 이후 대형 크루즈 등 여객선과 항공기 등을 통해 한국을 찾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기대만큼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월평균 14만4000명이었다. 이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단체관광이 막혔던 2017∼2019년 평균(월 41만6000명)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0월 방한한 중국 관광객은 24만9000명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10월(56만7000명)의 44% 수준이다.

중국의 내수 경기가 악화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컸다. 중국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청년 실업까지 겹친 데다 미·중 갈등에 따른 악재도 늘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원화 강세에 물가도 크게 상승했다. 중국인 입장에서 일본·태국보다 한국의 여행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을 찾은 개별 중국 관광객들은 쇼핑보다 관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씨카드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중국인이 유니온페이를 통해 한국에서 쓴 돈 중 면세점의 비중은 35.9%에 그쳤다. 이 역시 2019년(63.1%)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체감경기가 악화하면서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보복 여행 수요가 해외 대신 자국으로 집중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면세점의 실적도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실제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작년 9조5141억원에서 올해 5조8387억원으로 38.5% 감소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세가 기대되는 가운데 면세점 업계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서울 명동에 쇼룸 ‘LDF하우스’를 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달 인천공항점에 샤넬 원더랜드를 선보였다. 신라면세점은 대만 국제여행박람회에 참가하며 한국의 매력을 알렸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해외 관광객들이 유럽, 미국, 중동 등 다변화하면서 예전의 판매 전략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나라에서 오는 개별 여행 관광객을 겨냥한 새 전략을 짜는 것이 관건”이라고 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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