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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은 웃고, 11번가는 울고…온도차 뚜렷 [2023 결산 - 커머스]
쿠팡, 첫 연간 흑자 전망…中 e-커머스사 점유율 확대
티메파크, 큐텐 계열사로…11번가 새주인 찾기 ‘난항’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 [쿠팡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올해 e-커머스 업계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수년간의 적자를 벗어난 쿠팡은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첫 연간 흑자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새 주인을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11번가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이 입지를 넓히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3분기 사상 첫 흑자를 달성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까지 쿠팡의 누적 영업이익은 4448억원에 달한다. 업계는 쿠팡이 올해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의 독주에 반(反)쿠팡 연대도 결성됐다. CJ제일제당과 LG생활건강 등 일부 대형 제조사는 납품단가를 두고 쿠팡과 결별한 뒤, 신세계그룹·네이버·컬리 등 유통채널과 협력 관계를 공고히 했다. 쿠팡은 중견·중소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쿠팡의 ‘파죽지세’와 달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11번가 등 국내 정통 e-커머스 업체의 분위기는 다소 침체됐다.

지난해 티몬이 큐텐에 인수된 이후 올해 초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는 큐텐 계열사로 편입됐다. 이들을 합쳐 ‘티메파크’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했다. 큐텐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최적의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새 주인을 찾는 11번가도 혹한기를 보내고 있다. 최대주주 SK스퀘어는 큐텐과 인수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다. 이제 재무적투자자(FI)들이 11번가 지분을 팔 전략을 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올해 11번가의 연간 손실이 1000억원을 넘길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혼란을 틈타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은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국내 시장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물류센터 건설을 검토 중이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애플리케이션(앱) 1·2위에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이름을 올렸다. 알리익스프레스 앱 사용자는 올해 월평균 371만명 늘었다. 올 7월 상륙한 테무도 월평균 사용자 354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쿠팡이 막대한 투자의 결실을 보며 무서운 성장세로 점유율을 키워가는 가운데 정통 e-커머스들이 부진하는 등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내년에는 알리 등 중국 업체들이 국내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키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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