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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영남은 억울하겠네…르네상스 거장 '이 작품'도 일부는 다른 사람이 그렸다
라파엘로의 '장미의 성모'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르네상스 거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화가 라파엘로의 작품 '장미의 성모' 일부를 다른 사람이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 브래드포드대 연구팀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장미의 성모'를 분석한 결과, 그림 중 일부가 다른 사람에 의해 그려졌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림 속 성모와 아기 예수, 세례 요한은 라파엘로가 그린 것이 확실하지만, 성 요셉 부분이 다른 사람이 그린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AI 프로그램을 개발한 브래드포드대 비주얼 컴퓨팅 및 지능형 시스템 센터의 하산 우가일 소장은 이 프로그램이 라파엘로 작품의 진위를 98%의 정확도로 구별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법과 컬러 팔레트, 색상 등 4000여개의 변수를 분석해 사람의 눈이 볼 수 없는 부분까지 자세하게 작품을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모의 성모' 중 성 요셉 부분이 다른 사람에 의해 그려졌을 수 있다는 주장은 기존에도 다른 전문가들이 제기한 바 있다.

1517년쯤 그려진 것으로 알려진 이 그림은 현재 스페인의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미술작품의 붓칠을 누가 했느냐에 따라 누구의 작품인지가 결정되는지 여부는 미술계에서 종종 중요한 이슈가 된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가수 조영남의 '대작 논란'이 있다. 조영남은 조수가 대부분 그린 그림을 자신이 온전히 그린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사기)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그러나 조영남이 직접 붓칠을 했는지 여부가 조영남의 작품인지 아닌지를 가르는 핵심적인 요인은 아니라는 미학계의 지적이 잇따랐고, 조영남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가령 개의 발에 물감을 묻혀 찍어낸 작품이라 해서 개의 작품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AI로 미술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붓칠'의 중요성은 더욱 작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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